구미 4단지에 입주한 일본 외국인 투자기업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청산이 결정되자 이곳 노동자들이 17일 오전 구미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구미시의 대책 강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0월 4일 대형 화재 사고를 겪은 회사가 청산에 들어가면서 노동자 15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돼 공장 재가동을 요구하는 차원의 시위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조합은 “구미시로부터 여러 혜택을 받은 기업의 일방적인 청산 결정으로 청산 절차를 밟고 있어도, 문제는 국내에선 외국투자기업 유치에는 적극적이어도 고용 안정이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할 법·제도는 없다”며  “회사는 1년 치 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노조에 통보해 직원 130여 명은 수용했지만, 나머지 17명은 희망퇴직을 거부한 채 공장 재가동을 요구하며 시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전자공시 자료 분석결과  2003년 법인 설립 후 2022년까지 20년 동안 약 3643억 원을 주주에게 배당해, 연평균 약 182억 원을 일본 본사 네 또 덴코사 배당 받았다는 주장으로 청산 절차를 밟기보다 공장 재건 후 재가동할 것”도 요구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특혜만 주고 먹튀는 눈감아 주는 외국인 투자 촉진법 때문에 국내 노동자들은 사실상 노동 3권과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어 일방적으로 폐업했던 한국게이츠와 한국다이셀과 구조조정을 지속하다 떠나버린 한국산연이 그랬다"며 "문제는 국내에선 외국투자기업 유치에는 적극적이어도 고용 안정이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할 법·제도가 없어 국회차원 의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화재로 350억 가까운 재고가 타버렸고, 향후 물량 확보를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고, 불타버린 공장은 신축 1년 반, 설비 도입 2년 이상, 라인 인증 2년이 걸려 본사도 교육지책 고민 끝에 내린 청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측과 노조의 갈등 해결로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해 11월 7일 일본 니또덴코 본사를 찾아 공장 재건으로 근로자 일자리 창출을 요구했지만 결국 옵티칼 하이테크는 청산에 들어가 구미시도 허탈한 상태다. 
 
한편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LCD 편광 필름을 생산하는 업체로 일본 니또덴코 100% 지분을 가진 외국투자기업으로 2003년 구미 4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2017년 기준 매출액은 7843억 원에 달했으나, 주요 납품업체인 LG디스플레이 공장 이전으로 매출액이 준 후 화재로 공장이 전소되자 청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