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5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0.4%)를 기록했는데 한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탈출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3%포인트로 분석됐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내렸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민간소비가 1분기 성장률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경제가 올해 바닥권에서 벗어나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제 성장세를 좌우할 수 있는 대내외적인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된 변수로 반도체 등 글로벌 IT 경기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상황 등을 언급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IT 경기가 회복되거나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기대감이 없지 않지만,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봐야 한다.
내수와 수출 동향을 세심하게 살피고 대응해야 할 때다. 반도체가 수출과 전반적인 경기 회복 여부에 주된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반도체 부문은 작금의 미·중 갈등의 와중에서 특단의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비상한 국면에 처해 있다.
수출 전선의 부진 양상이 지속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한국무역협회는 25일 무역현안 관련 제3차 언론 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이 1천5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1천74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고 무역적자 규모는 225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중간재 수출 부진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대내외적인 악재를 딛고 수출 부진 양상을 타개하기 위한 구조적 해법 찾기를 서둘러야 한다.
수출은 4월 들어서도 20일까지 1년 전보다 11% 줄어들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수출 산업의 기반이 전반적으로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신성장 동력을 찾고 대책을 강구하는 데 한시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