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씨(Place C)'는 국내외 문화예술 분야에 새로운 공간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 경주를 중심으로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문화예술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문화예술 허브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경주 내남면 월산1리 출신으로 일본 동경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가 (주)코나폰 최상원 회장(57)의 말이다. 최상원 회장이 고향 경주에서 그의 오랜 숙원이었던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 씨(Place C, 경주시 국당2길 2)’의 문을 활짝 열었다.
플레이스씨 설립자인 최상원 회장은 일본에 본사를 둔 국내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코나폰을 이끄는 대표로, 고향 경주에 사회환원을 겸해 보은의 마음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야심 차게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오랜 시간 공들여 이 공간을 준비해 온 최 회장의 발걸음은 성실하고 조용했지만 오늘의 경주 문화와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리하고 따뜻했다.
최 회장은 경주가 낳은 글로벌 기업가로 (주)코나폰 코퍼레이션, (주)코나폰 인터내셔널, (주)코나폰 익스프레스 등 종합물류전반의 업무를 다루고 있는 국제 종합물류업체인 코나폰그룹(일본,한국,중국)을 23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는 바쁜 사업 일정에도 국내외 유명 미술품들과 근대 역사물의 희귀한 자료 등을 취미로 한 작품씩 30년째 수집해 온 감각적 컬렉터기도 하다. 플레이스씨는 2084평의 부지에 한옥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총 600평 규모에 이르며 미술전시관과 카페, 한식당, VIP 클럽, 야외정원, 아트샵 등 여러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코나폰은 이번 문화공간 개관을 통해 경주의 문화역사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이고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전시, 예술 지원, 전통문화 체험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 접근성 확대해 기여할 계획이다. 경제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며 살고 국가나 경주시의 의존에서 벗어나 민간문화외교사절로 포문을 열고자 하는 것이다.
  플레이스씨는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2층 카페와 1층 한식당에서 지역 특산물을 식재료로 개발한 메뉴를 선보인다. ‘참가자미구이’, ‘돔배기 솥밥’ 등 향토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심 반상과 주안상, 경주법주 프리미엄 특선주와 최고급 일본 정종 등도 제공한다.
신록이 우거지고 있는 경주 오릉과 경주 남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층 카페에선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하동의 차를 기본으로 여러 전통차류와 수준 높은 커피 맛을 선사한다. 친절하고 밝은 서비스는 덤이다. 플레이스씨는 업사이클링 건축물이다. 우리나라 육종학을 개척한 우장춘 박사(1898~1959)와 관련있는 마을로도 유명한 국당리 이곳의 기존 건축물인 우 박사의 한옥 기념관의 목재를 그대로 살려 리노베이션 한 것이다. 리노베이션 한 한옥 두 동과 신축 한옥 한 동이 아름다운 정원을 품으며 ‘ㄷ’자 건물로 전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미술관과 카페 등을 아우르는 야외정원은 최 회장의 경주 내남면 고향에서의 유년 시절 기억을 활용해 현대화 한 정원으로 꾸몄다고 한다.
 
플레이스씨의 정원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나카무라 모에(中村萌)의 ‘Our whereabouts’ 와 ‘Inside me’ 두가지 조형물을 국내 최초로 전시하고 있다. 
전시장 환경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요소들을 충족하고 있는 이곳 미술관 개관전으론 ‘로즈와일리:Hullo Again전’으로 10월 3일까지 전시한다. 로즈 와일리는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화풍과 발랄하고 유쾌한 색감 그리고 소녀 같은 순수한 감성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 아티스트다. 이번 전시에는 그녀의 대표작 ‘Six Hullo Girls’, ‘Titian Tableau (Wolly Hat)’, ‘Red Twink and Ivy’를 포함한 총 110점의 작품과 대형 조형물 ‘파인애플’ 초대형 버전이 공개돼 전시되고 있다. 이 작품도 국내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벌써 핫스폿으로 등극하고 있는 인기 작품이다. 작가 로즈 와일리는 70세부터 작가 활동을 시작해 80대에 스타 반열에 오른 작가로, 그녀의 작품 해석은 온전히 관람객 고유의 영역에 맡겨진다.
일명 ‘데이비드 호크니 여자 버전’이라고 일컬어지며 삶의 경험 전반에 대해 자유롭게 열려있는 따뜻한 시선에 근거한 작업을 이번 전시에선 8개의 섹션으로 나눠 선보이고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일상생활의 직접적인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역사, 고전, 미술사, 대상 오마주, 심지어 '구글링'하면서도 영감을 얻어 작품으로 구현해낸다. 이 전시 말미 즈음에서 만나는 ‘Hullo Again’처럼 로즈 와일리 그녀는 전시장 재방문을 제안하고 있는 듯하다. 자연스레 다음 전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미술관에선 아트상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입장료는 일반 1만5000원이며 경주시민은 1만원이다. 또 물류업 종사자는 명함 확인 후 식·음료·전시관 등에서 10% 특별 할인 받을 수 있다.  
 
플레이스씨 최유진 대표는 “개관전 ‘로즈 와일리:Hullo Again’은 남녀노소를 망라하는, 새로우면서도 친숙한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인기 작가 로즈 와일리의 작품들을 기획해 경상도에서는 처음 선보이게 됐다. 수도권 위주로 전시하는 작가에게 전시를 제의했더니 미술관 한옥 건물을 보고는 단번에 전시를 승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가 그녀의 국내 전시로는 마지막일 수도 있으며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도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메가급 스케일의 전시 개최와 국내외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가와 인종을 뛰어넘는 하나의 문화예술 커뮤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시대 눈높이에 맞춰 기획, 개발, 행동하는 노력과 변신이 필요하다. 경주시민들의 글로벌 서비스 정신으로의 변화, 문화에 대한 높은 인식이 경주를 살리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나폰의 이러한 일련의 프로젝트 구현은 경제인이자 문화사업가기도 한 최 회장이 평소 “내 집, 내 고향이 잘 되어야 내 나라도 잘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의 고향 사랑과 신념에 닿아있어 보인다. '경주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하는 최 회장이 꾸려 갈 플레이스씨는 한 개인의 의지와 열정으로 가꾼 공간이 경주문화예술계 최일선에서 문화 첨병으로 역할 할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