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96억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4월 수출은 전달(551억달러)에 비해서도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과 함께 수입도 감소했지만, 4월 무역수지는 26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 상태를 보였다. 수출 감소세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길게 이어졌다. 무역적자도 과거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제외하면 가장 길게 지속된 것이다.   수출 동향을 품목별로 보면 주력 상품의 부진 양상이 두드러진다. 4월 반도체 수출은 63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0%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달(-34.5%)보다도 악화했는데 반도체 한 품목에서만 수출이 44억달러 줄었다.   이는 4월 전체 수출 감소액인 83억달러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반도체뿐만 아니다. 디스플레이(-29.3%) 등 정보기술(IT) 품목, 석유제품(-27.3%), 철강(-10.7%) 등이 수출 감소 품목에 망라돼 있다. 주요 수출 산업 전반에 걸쳐 비상이 걸린 형국이라고 봐야 한다.  글로벌 경제·무역 질서의 판도 변화에 주목해야 할 때다. 수출 대상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26.5%), 아세안(-26.3%)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한때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이던 중국은 최근 들어선 최대 무역 적자국으로 돌아섰다.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작년 10월 이후 7개월째 이어졌다. 작금의 수출입 동향에 근거하면 반도체와 대중 수출 회복이 관건으로 부상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수출 품목이나 특정 대상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될 수 있으리란 전망은 쉽지 않다. 수출 전선과 주력 상품의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주요국들은 '자국 중심'의 첨단산업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업계 모두가 실효적인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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