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역 내 저수지 75%가 건설한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로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보수보강사업 등의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농업용 저수지는 74곳이며 이 가운데 56곳(75.7%)이 건설한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이다.저수지의 설계기준은 1982년 이전 100년 빈도에서 이후 200년 빈도로, 2002년부터 현재까지는 PMF(가능최대홍수량) 적용검토 등 최대 홍수량을 계산해 지어졌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강우(태풍, 집중호우)는 기설 저수지의 홍수방어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 특히 70년 전 준공된 노후 저수지는 제대로 된 취수시설이 없어 수위 조절이 어렵고 자칫 붕괴 위험으로까지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실례로,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강타할 당시 경주 문무대왕면 권이저수지, 강동면 왕신저수지의 둑 일부가 붕괴되면서 하류 지역 주민 180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곳 뿐만아니라 건천읍 송선저수지 범람으로 인근 900세대 주민 1800명, 불국동 하동저수지 인근 497세대 주민 1113명이 긴급 대피했다.당시 응급 복구를 통해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마다 인근 주민들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 저수지 붕괴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저수지 안전등급 기준에 따라 종합 D·E등급 등 위험도가 높은 시설은 우선적으로 개보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정된 시설물 보수 재원 대비 노후 저수지가 너무 많아 예산이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파악됐다.공사 관계자는 "우선 제체(제방 또는 댐의 본체) 붕괴시 하류부 피해가 큰 저수량 100만톤 이상 저수지 부터라도 보수보강사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기설저수지에 비상방류시설을 설치하고 홍수시에는 월류에 대비하고, 누수시에는 신속한 균열보수가 가능토록 사전방류기능을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는 전국 1만7106곳의 저수지 중 3421곳(20%)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47곳(74.5%)이 건설한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