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 올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3개월 만에 첫 결승 진출이다.
 
결승 상대는 상대전적에서 안세영이 10승 3패로 크게 앞선 타이쯔잉(대만)이다. 지난 월드투어 파이널의 설욕전 무대이기도 하다.안세영은 13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계 17위 장이만(중국)을 게임 스코어 2-0(21-17 21-11)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이 국제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건 지난해 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당시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고도 금메달 투혼을 보여줬던 안세영은 이후 5주 간 휴식과 재활을 거쳤으나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안 선수는 지난해 11월 중국 마스터스에선 16강에서 탈락했고, 일본 마스터스와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모두 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공교롭게도 작년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안세영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겼던 상대가 이번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 상대인 세계랭킹 4위 타이쯔잉이다. 당시 안세영은 4강전 3세트에서 19-10으로 크게 앞서고도 타이쯔잉에게 6연속 득점을 두 차례나 허용한 뒤 허무하게 패배했다. 안세영 입장에선 이번 대회 결승에 시즌 첫 우승과 함께 설욕전의 의미도 담긴 셈이다.결승 상대는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올라온 4위 타이추잉(대만)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왕중왕전인 월드투어 파이널스 4강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상대인 타이추잉을 상대로 설욕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날 4강전에서 안세영은 1게임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앞서 나갔다. 전날 8강전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장이만이었지만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안세영의 공격에 고전했다.11-3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중간 휴식 시간을 보낸 안세영은 연속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절묘한 크로스 헤어핀으로 분위기를 바꾼 그는 다시 점수를 쌓았다. 장이만의 범실이 거듭됐다. 상대를 속이는 반스매시로 게임 포인트에 도달한 안세영은 강력한 스매시로 1게임을 끝냈다.2게임 초반 장이만의 하이클리어가 거듭 밖으로 나가며 안세영이 점수를 쌓았다. 11-5로 반환점을 돈 그는 대각선 크로스를 상대 코트에 꽂으며 승기를 잡았다. 10점 차까지 앞서 나간 안세영은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장이만의 마지막 하이클리어가 밖으로 나가자 안세영은 두팔을 들어 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이날 혼합복식 세계 7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은 싱가포르의 희 용 카이 테리-탄 웨이 한 제시카를 2-0(21-16, 21-16)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반면 여자복식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중국의 장수셴-정위(세계 7위)에 0-2(17-21, 17-21)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