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설 당일인 전날 5만여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4위였다.'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 이후 대체로 5위권에 들었고, 한때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봉 열흘째인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는 18만여명에 달한다.극장가에서 좀처럼 주목받기 어려운 다큐멘터리의 이례적인 흥행이다.이번 흥행은 중장년 이상의 관객층이 끌어가고 있다.'건국전쟁'의 CGV 연령별 예매 분포를 보면 50대가 45.8%로 가장 높다. 이어 40대(26.1%), 30대(19.4%), 20대(7.9%), 10대(0.8%) 등 청년층으로 가면서 낮아지는 양상이다.김덕영(59) 감독이 연출한 '건국전쟁'은 이 전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 자료, 그의 며느리 조혜자 여사를 포함한 주변 인물과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구성됐다.이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재임 기간 농지 개혁과 같은 업적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이 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보는 데 대한 반박으로 볼 수 있다.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1960년 3·15 부정선거와 같은 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오점을 도외시하진 않는다.다만 3·15 부정선거의 경우 측근들의 권력욕이 빚은 사건으로, 이 전 대통령의 잘못은 아니라는 게 이 영화의 주장이다.김 감독은 586세대인 자신도 젊은 시절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철저한 자기반성이 영화에 담겨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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