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첫 '김기동 더비'가 펼쳐진다.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13)와 6위 FC서울(승점 9)은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만난다.두 팀의 대결을 놓고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김기동 서울 감독이다.2019년부터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12월 서울 지휘봉을 잡으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991년 연습생 신분으로 포항에 입단했던 김 감독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1993년 유공(현 제주)으로 이적했다가 2003년 포항으로 복귀한 뒤 2004년 K리그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A3 챔피언십 우승, 2007년 K리그 우승, 2008년 FA컵(대한축구협회컵, 현 코리아컵) 우승, 2009년 피스컵코리아 우승,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다양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2011년 말 현역에서 은퇴하고 지도자로 변신한 김 감독은 2019년 포항 사령탑에 올라 팀을 K리그1 선두권으로 이끌었고,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2023년 FA컵 우승을 지휘하며 '기동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지난해 12월 서울로 '깜짝 이적'을 선택한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패배했지만 이후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기록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특히 서울은 올 시즌 6경기를 치르면서 3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달성하는 등 4실점에 그치며 선두 포항과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서울로선 이번 포항전 승리가 시즌 초반 행보에 중요하다.지난 3일 김천 상무전에서 무려 5-1 대승을 따냈던 서울은 7일 대구FC와 6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최근 5경기에서 무패에도 무승부 경기가 많아 승점을 손해 보며 6위에 머문 터라 이번 주말 '난적' 포항전 승리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K리그1 역대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제시 린가드가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포항전부터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6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하는 팀의 전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이에 맞서는 포항 역시 목표는 승리를 통한 선두 유지다.포항도 최근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내달린 터라 6경기 연속 무패와 더불어 2연승이 이번 서울전의 목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