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의 해 명예조직위원장인 영부인도 불참
경북도의 일방적 운영으로 행사 곳곳서 불협화음
경북도와 경주시,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한국방문의 해 기념 특별이벤트 축제인 '한류드림페스티벌'이 지난 10~12일 경주시 황성공원 일원에서 개최됐지만 정작 경주시는 그 자리에 없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투입된 예산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경주시와 경북도가 8억원을 투입하는 등 전체 15억원의 혈세를 쏟아 부었다.
이 행사는 2010~2012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한류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드라마와 패션, 음악 등의 콘텐츠를 활용해 내·외국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적 규모의 문화축제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경북도와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는 경주시를 철저히 배제시켜 주인 없는 페스티벌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12일 저녁 개최된 한류드림페스티벌은 한국방문의 해 기간 동안 해외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마련된 3대 특별이벤트 가운데 그 첫 번째 행사이지만 당초 행사에 참여키로 한 조직위원회 명예회장인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참석하지 않아 빛이 발했다.
뿐만 아니다. 첫날 '한류스타와의 만남'에서는 경북도의 주먹구구식 좌석 배정으로 3천여명의 관객들이 입장할 수 있는 경주실내체육관에 단 1천명의 관객도 입장하지 못해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
2일째 '이영희 패션쇼'는 경주시에 배정된 30여석의 VIP용 좌석이 이중 삼중으로 매표돼 경주시의원들과 의원 부인들이 세 차례나 좌석을 옮겨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번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한류드림페스티벌'에는 당초 참석키로 한 영부인이 불참했을 뿐 아니라 최양식 경주시장의 환영사는 아예 출연하지 못했다. 시민의 대의기관인 경주시의회도 초대받지 못해 분통을 터트렸다.
더욱이 주최측이 당초 영부인의 참석을 고려한 초강도 경호를 펼쳐 언론의 취재는 물론 관객들의 자리 이동까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기이한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주최측의 방송장비가 물에 젖는 등 준비 소홀 등으로 5차례에 걸친 방송 사고가 발생해 공연을 관람한 1만5천여 시민들과 학생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경주시는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된 '한류드림페스티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시 문화관광국을 비롯한 본청 400여 직원들이 10~12일까지 사흘간 휴일도 반납한 채 비지땀을 흘렸지만 경북도는 고작 직원 몇 명만 현장에 파견했을 뿐이다.
시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친 경북도와의 업무 협의에서 경주시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행사 자체를 경주지역에서 치르는데도 경북도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행사를 지휘했으며, '까라면 까라는 식'의 오만한 태도로 행사에 임했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심지어 최양식 경주시장과 김일헌 시의회 의장 등 경주지역 VIP에게까지 표찰을 달고 행사장에 입장하도록 하는 등 행사가 개최된 경주의 위상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경북도 측을 비난했다.
이번 한류드림콘서트는 슈퍼주니어, 2PM, 2AM, 2NE1, 세븐, 포미닛, 비스트, 손담비, 카라, 에프터스쿨, MISS A, FT아일랜드, 초신성, 다비치, 티아라, 엠블랙, 유키스, 시크릿, 플라워, 서인국, 샤이니, 이루, 나인뮤지스 등 23개 팀(107명)의 스타급 가수들이 총출연했다.
또한,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행사의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꼽히는 '김범(배우)'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시는 이 행사의 극대화를 위해 선덕여왕행차와 떡과 술잔치 등의 각종 공연·전시·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펼쳐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외래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