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해안선, 청보리밭, 유채꽃, 상생의 손, 등대박물관 등으로 유명한 포항 호미곶을 전국적인 경관 농업 성지로 만든다. 포항시는 이를 위해 우선 지난 9일과 10일 1박 2일 일정으로 수제 맥주와 푸드 테크로 유명한 부산시와 산청군을 찾아 벤치마킹했다. 포항 호미곶 경관 농업 단지는 청보리밭과 유채꽃 등 사계절 볼거리가 가득한 장소로 변모하면서 수년전부터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수제 맥주, 푸드 테크 등을 접목시켜 먹거리와 즐길거리도 함께 제공해 이곳을 한국 경관 농업 관광단지의 성지로 만든다는 계산이다. 견학팀은 지역 수제 맥주로 유명한 산청 맥주와 푸드 테크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에스티에스로보테크 R&D센터, 도시재생 프로젝트 성공지역인 감천문화마을 등을 탐방했다. 경남 산청군의 산청 브루어리의 안두현 대표를 만나 수제 맥주의 노하우와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대규모 한우 농가를 운영하는 안 대표는 “조사료를 이용한 곡식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수제 맥주사업에 뛰어들어 현재는 카페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면서 수제 맥주 생산과 유통에 주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겪었던 원산지표시, 유통 관련 문제점과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항 수제맥주 이광근 대표는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수제 맥주와 일반 맥주의 경계를 더욱 명확히 해야겠다”며 “수제맥주를 일반맥주의 가격과 동일선상에 두고 경쟁한다는 것은 자칫 수제맥주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겠지만, 수제맥주의 품질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도시재생을 통해 하나의 마을이 외부 방문객, 해외 관광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했다. 이날 참석한 호미곶경관영농조합법인 하종훈 회장은 “민과 관의 의지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무엇보다 민의 실천이 성공의 열쇠임을 깨닫게 됐다”며 “우리의 시작은 관이지만 과정과 결과는 민의 몫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의식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 일정인 에스티에스로보테크 R&D센터에서는 포항시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푸드테크 분야의 선진사례와 현황 등을 탐방했다. 2018년부터 경관 농업을 추진해 온 농촌활력과 조성환 경관치유농업팀장은 “농업과 농촌의 자원을 활용한 볼거리와 함께 이를 활용한 수제맥주 개발 추진에 있어서 협동 로봇과 같은 푸드테크 기술을 접목시키는 사례를 추가적으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며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신선하고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함과 동시에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지역특산 수제맥주 생산에도 적용하여 시너지를 내고 싶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와함께 조 팀장은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호미곶이 포항의 산토리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6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원에 청보리와 유채꽃을 비롯한 계절마다 다양한 식물을 구경할 수 있는 ‘경관 농업’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수제 맥주와 푸드테크를 접목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 정경원소장은 “ ‘농업과 관광의 융합’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농가 소득증대로 이어져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의 극복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앞으로 이곳 호랑이꼬리인 호미곶 반도 일대를 아름다운 해안선과 경관농업관광단지 등과 연계해 관광객들이 숙박하면서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변모시킨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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