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오천읍 운제산 동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천년고찰. 신라시대의 원효(元曉) 대사와 혜공(傒空) 선사의 일화를 품은 오어사(五魚寺)다. 오어사는 보물 제1280호 ‘포항 오어사 동종 (浦項 吾魚寺 銅鍾)’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52호 ‘오어사 대웅전’을 품고 있는 문화재 사찰이다.대한불교조계종 11교구 불국사의 말사로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해 처음 항사사(恒沙寺)로 불렸다. 사찰의 이름이 오어사로 바뀐 아름다운 설화가 삼국유사에 전해져 오고 있다. 오어사는 혜공스님과 원효스님의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어느 날 두 스님은 계곡 상류에서 서로 법력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개천의 고기를 생환토록하는 시합을 했는데,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살아 힘차게 헤엄치자, 서로 자신이 살린 고기라 우겼다고 한다. 이 때부터 나 ‘오(吾)’ 고기 ‘어(魚)’를 써서 ‘오어사’라 불려졌다고 한다. 오랜 역사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오어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나한전, 설선당, 칠성각, 산령각 등이 펼쳐져 있으며, 마당을 가로지르면 유물관에 닿을 수 있다.유물관은 보물 제1280호 ‘포항 오어사 동종 (浦項 吾魚寺 銅鍾)’이 전시돼 있다.고종 3년(1216)에 제작된 고려 범종으로 명문에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제작된 후 오어사로 옮겨진 것이라는 기록이 있으며,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준다. 또한 유물관의 대표유물로 원효대사의 삿갓은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삿갓은 엷은 풀뿌리를 소재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며 뒷부분이 거의 삭아졌지만 겹겹이 붙인 한지에 글씨가 새겨져 있다.비교적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어사는 불교공간을 찾는 사찰여행을 하는 사람만 길을 나서는 것은 아니다.오어사 인근에 위치한 운제산은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으로 원효코스, 혜공코스, 대왕암 코스 등 길고 짧은 여러 등산코스가 있다.운제산 한가운데는 천혜의 계곡인 산여계곡이 흐르고 인근 식당에는 산채비빔밥, 손칼국수, 닭백숙, 흑염소요리와 온천욕도 가능하다. 대한불교조계종 오어사 성주 주지스님은 “사계절 모두가 아름다우나 특히 조용한 산사 겨울에 내리는 비는 자연의 신비함이 연출하는 계곡폭포를 만들면서 장관을 이루는 비경”이라고 귀띔했다. 녹음이 푸른 계절에 나를 찾아 떠나는 사찰여행과 가벼운 산행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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