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경주시 문무대왕면 용당리의 용담복지회관 인근 마당에 흥겨운 음악이 울렸다. 월성원자력본부 사내 음악 동호회인 ‘해피 바이러스’의 연주가 마을을 감싸 안았다. 올해 100세를 맞은 곽필선 할머니의 100세 인생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1924년생인 곽필선 할머니는 지금 월성원자력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송하리에서 태어났다. 16살 때 용당리로 시집와서 지금까지 한자리에서 살고 있다. 할머니는 농사를 짓고 과일행상을 하면서 4남1녀를 키우고 공부시켰다. 모진 고생으로 100년 세월을 살았지만 지금은 자녀들이 모두 훌륭하게 장성해 맏이 주진석씨는 벌써 78세가 됐다. 곽 할머니는 “단감을 만들어 감포시장에 내다팔기 위해 고개를 넘는 일을 반복했다”며 “여름이면 대본해수욕장에서 빈병을 주어서 팔아 자식을 뒷바라지 했다”고 말했다. 맏아들 주진석씨는 “평생을 고생하던 어머니가 100세가 되도록 건강하게 사신 것에 무한하게 감사드린다”며 “삼시세끼 잘 잡수시고 항상 밝게 사신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포읍에도 올해 100세를 맞은 김금련 할머니가 있다. 김 할머니는 인근 포항시 장기면 서촌리에서 태어났다. 18살 되던 해 마차를 타고 감포로 시집와서 평생을 살았다. 어부였던 남편이 강원도와 전라도로 고기잡이를 떠나면 혼자 남아 2남3녀의 자녀를 키웠다.김 할머니는 아직도 허리가 꼿꼿하고 기억력과 청력도 멀쩡하다. 김 할머니는 “평생 크게 아파서 병원 신세를 져본 일이 없다”며 “나만의 장수 비결은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소식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에는 감포에서 나는 멸치와 꽁치를 머리에 이고 등에는 갓난아이를 업고 멀게는 문무대왕면의 호암리까지 행상을 다녔다”며 “남의 논에 모심기와 추수를 도우며 품팔이를 해서 가용에 보태 썼다”고 덧붙였다. 맏아들인 이상천(70)씨는 “어머니는 아직 마당의 작은 남새밭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꾸시면서 부지런하게 움직이신다”며 “내가 출타할 때는 마치 어린애에게 말하듯이 ‘조심해서 다녀라’고 염려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에 고생하시면서 우리 형제를 다 훌륭하게 키웠으니 지금 이 상태로라도 건강하게 오래 사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남면 석촌리의 김성숙 할머니는 1925년생이다. 석촌리에서 태어나 같은 마을의 총각과 결혼해 평생 석촌리를 떠나지 않았다. 3남4녀를 키우면서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살았고 현재는 청력이 나쁜 것을 제외하고는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다. 김 할머니는 “내가 스스로 생각해 몸에 나쁠 것 같은 음식은 아예 입에 대지 않고 생식과 소식, 신선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차려 먹고 살았다”며 “매일 꾸준하게 걷는 운동이라도 하면서 건강을 관리했다”고 말했다.셋째 아들인 이동철(65)씨는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을에서는 어머니를 두고 장사라고 할 만큼 힘이 좋았고 일을 많이 하셨다”며 “아직 마당과 길에 웃자란 풀을 메고 마당에 채소밭을 가꿀만큼 열심히 움직이시는 데 자식들은 아무 탈 없이 더 오래 사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경주 3개 읍면에는 이들 이외에도 100세가 넘은 장수인들이 4명 더 있다. 그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장소인들이 많다는 증거다. 실제로 100세를 넘은 장수인들만 아니라 90세 이상 노인 비율도 높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동경주 지역의 전체 인구 중 90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국 대비 약 2.8배, 경상북도 대비 약 1.8배다.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김한성)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100세 이상 장수인을 찾아 ‘100세 장수마을 인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주민 건강을 통해 원전 안전성을 입증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주도해 지역 수용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월성본부에서는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월성본부는 장수마을 인증사업을 실시하면서 축하 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마을잔치까지 지원하고 있다. 100세 장수인을 보유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은 잔치마당에 모여 오랜만에 하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김한성 월성본부장은 “원전 주변 주민들은 심리적으로 건강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며 “통계에도 나타났듯이 월성본부 주변마을의 주민들 중 90세 이상 노령층의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것은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될 때 주민 건강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현재 100세를 넘은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모두 100세를 넘겨 장수하실 수 있도록 월성본부에서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월성본부가 지원하고 있는 동경주 지역주민 건강검진 사업도 바로 이 같은 바람을 실천에 옮기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고하근 감포이장협의회장은 “월성본부가 다양한 지역사회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면서도 100세 어르신의 장수인생을 축하는 마을잔치를 펼치는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통해 주민과 월성본부가 상생하는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더욱 살기좋은 장수마을 동경주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월성본부는 100세 인생을 맞은 이들에게 큰 축하선물을 전함과 동시에 가정의 달을 맞아 동경주 약 8200여 세대에 ‘감사의 선물’을 전달했다.※ 이 콘텐츠는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와 함께합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