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 입시철에는 지역의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신입생 모시기에 공을 들여야 하고 졸업을 앞두고는 제자 한 명이라도 취업을 시키기 위해 기업을 찾아다녀야 하는 현실이 됐다.형편이다. 학기 중에는 자치단체, 시민단체 등과 연구실적을 쌓기 위해 성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등 대학 교수라는 명함이 부담스러울 정도라는 설명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대학 교수들이 고유 업무인 학문만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은 옛말이 됐다. 강의는 기본이고 신입생을 유치부터 졸업생 취업까지 학생 관리는 물론 학교에 연구실적 제출 등 1인 다역화 되고 있어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의문은 물론 자괴감을 넘어 굴욕감까지 느끼고 있다며 말했다. 대구지역의 “일부 대학 보직교수들에 따르면 연구실적과 교과운영 성과만으로 교수들에 대한 평가의 잣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며 “학교에서는 신입생을 얼마나 유치했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얼마나 높였는지를 최우선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즉 ‘만능 세일즈 교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학교의 이름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교수들에게 자치단체 또는 시민단체와의 활동 성과까지 요구하고 있어 연구에 몰두하면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강의를 할 수 없는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 교수들이 고등학교와 기업, 자치단체로 뛰어다닐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교수들이 자괴감과 굴욕감을 가장 느끼는 것은 신입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을 위해 고등학교와 기업을 방문했을 때이다. 전국 대학 수 많은 교수들이 모두 이 같은 목적으로 고등학교와 기업 홍보실을 방문하다보니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고 심지어 모멸감이 들 정도의 말까지 들어야 형편이다. 대구 모 전문대학 교수는 “신입생 유치를 위해 경북 모 고교를 찾아갔는 데 교무실 출입문에 ‘대학 관계자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며 “교장과 교감은 만나주지도 않고 3학년 주임선생님에게 명함과 입시요강만 전달하고 1분만에 학교를 나와 하늘만 쳐다보면서 한숨만 내쉬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유수기업 인력지원팀을 찾아갔던 한 교수는 “지금까지 지방대학 출신들을 뽑았으나 중간에 견디지 못하고 퇴사해버려 사실 지방대 출신은 면접에서 탈락시킨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어 제발 경쟁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를 달라고 부탁하고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지방대 교수들의 어려움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대구지역 일부 대학 교수들에 따르면 학생들 몇 명 보내줄테니 1인당 금품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거나 저녁식사나 하자고 전화가 오는가 하면, 기업에서는 졸업생 취업을 대가로 학교에 물품 납품 또는 캠퍼스 조성공사, 법인 회계전담 등을 요구해 지방대학의 서러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모 대학 입학처장은 “해를 거듭할 수록 신입생 지원자 수가 감소하고 졸업생들도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 어려운 만큼이나 취업이 어려워 교수들이 세일즈를 할 수밖에 없다”며 “학생이 있어야 학교가 있고, 졸업생들이 잘 돼야 학교의 명맥과 교수들도 직장을 유지할 수 있어 당연히 겪어야 할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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