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보다 기록을 믿는다”며 영농일지와 일기를 써온 화재의 주인공은 청도에 살고 있는 김영찬(68?화양읍 유등2리 오부실마을·사진)씨로 40년이 넘게 농업일지와 일기를 써고 있어 화재다. 김영찬씨는 기억보다 기록을 더 믿는다며 1969년에 기록된 내용을 아직도 보관해 꼼꼼한 기록은 다음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며 큰 웃음을 짓는다. 김씨는 농사를 시작할 때부터 간단한 메모형식으로 영농일지를 꼼꼼히 기록했고 지난 1996년부터는 일기를 써오고 있다.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69년 기록당시 김씨가 소유한 논의 그럼과 비료를 살포한 양을 기록한 것이다. 누렇게 빗 바랜 공책에는 ‘요소 1말’, ‘중과석(인산) 3.5되’와 같이 지금은 잊혀진 단위와 명칭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김씨가 기록한 1976년 농업관련 물가를 보면 보리매상 (50㎏기준) 1등급 1만2천260원, 송아지 한 마리 20만2천원, 휘발유 한드럼(200ℓ)이 1만5천400원, 사료 한 포대(25㎏)가 4천100원, 요소비료 한 포대(20㎏)가 3천50원으로 현재의 가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1988년 6월14일 PP(피피 폴리프로필렌) 포대 30장 구입, 6월26일 송아지 낳음, 1996년12월27일 손주 백일, 가족들 모여 간단한 식사마치고 큰집에 가고 오후 농촌지도자 임원모임참석, 1997년 4월17일 맑음 오전에 못에 부역, 감나무 접붙이고 복숭아(백향)접목, 오늘부터 집 벽돌 쌓음이라고 꼼꼼히 적어 다음해 농사를 대비해 왔다. 김씨는 이처럼 농약과 비료의 시비량을 정확하게 기록하면 후년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며, 지금은 누구나 영농일지를 써고 있지만 당시엔 이렇게 기록하는 사람이 드물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특유의 부지런함과 꼼꼼한 메모습관으로 농사규모를 계속 늘려갔으며, 그 덕분으로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땅 8,250㎡에서 현재는 복숭아 16,500㎡, 감6,600㎡와 논 8,250㎡ 등 총 29,700㎡로 늘렸다. 김씨가 살고 있는 마을은 작은 마을이지만 마을 대표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으며 부인 박유록(69)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으며, 화목한 가정으로 유명하다고 이웃이 전한다. 김영찬씨는 “앞으로도 계속 일기를 써 자녀들에게 가보로 물려줄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경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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