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카비테주의 실랑시. 과거에는 수도권의 작은 도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마닐라 메트로가 확장돼 마닐라 교외 지역의 일부가 됐다. 이도시는 필리핀 경찰학교, PDEA 아카데미, 국제농촌재건연구소 본사가 있는 곳으로 교육적인 분위기가 넘쳐 우리나라 학생들이 어학연수를 많이 떠나는 도시이기도 하다.지난 6월 8일부터 14일까지 감포중학교 3학년 학생 전원(15명)이 이 도시를 방문했다. 실랑 소재 어학원에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영어가 상용화된 교육환경과 몰입형 교육과정을 제공해 영어 활용 능력의 습득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리고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비교적 완벽한 편이다.감포중학교 학생들이 뜨거운 열대의 나라 필리핀으로 떠난 것은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의 2024년 사업자지원 교육장학사업 일환으로 이뤄졌다. 월성본부는 해마다 동경주 지역의 학교가 원하는 장학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해당 학교가 마련한 어학연수 겸 해외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월성본부가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 지원으로 주민 자녀의 대도시 이주를 방지하고 인재를 육성해 월성원전 주변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 기반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지속 가능한 원전 주변 지역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명품학교 육성으로 원전 수용성 확보와 소통·상생 기반을 강화하고자 추진된다. 지원대상은 주변 지역 9개 초·중·고교 재학생이며, 원어민 일대일 화상 영어, 외국어 학습 및 체험, 해외 문화체험 프로그램 지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교육환경 개선 등이 해당된다. 감포중학교 학생들이 실랑시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5월 26일부터 먼저 이 도시에 도착해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감포 소재 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2학년 전원(48명)이 이미 현지 적응을 완료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실랑시에 도착한 감포중학교 학생들은 곧바로 핸드폰을 반납했다. 이번 연수의 특이점은 학생들이 핸드폰 없이 생활한다는 점이다. IT 강국 한국에서의 핸드폰을 활용해 데이터를 신속하게 사용하고 원활하게 영상시청을 하던 것과는 달리 필리핀에서의 핸드폰 활용은 불편한 점이 많다. 하지만 그 불편함보다 핸드폰을 꺼두고 친구들, 현지 선생님들과 하루종일 함께 영어로 생활하며 그들의 실력과 추억을 만들어 나간다는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 핸드폰을 손에서 놓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학생들은 4인 1실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그리고 한 방에 한 명씩 현지 선생님이 배치돼 영어로 일상생활을 이어나갔다. 매일 아침, 단체운동시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과 댄스 타임으로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고 매끼 맛있는 한식 메뉴와 달콤한 망고, 파인애플 등 현지 과일로 건강한 일정을 소화했다. 모든 생활이 현지 선생님과 영어로 소통해야 하다 보니 단기간이지만 급속도로 당연히 영어 실력은 늘어났다.연수일정 중간에는 인근에 위치한 수도 마닐라로 떠나 필리핀 역사투어, 온천체험, 인첸티드킹덤 놀이공원, 해양리조트 투어 등 학생들이 즐거워할 만한 다양한 엑티비티로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필리핀이란 나라를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던 3주간의 연수 기간 동안 핸드폰 없이 열심히 공부하면서 친구들과의 우정도 더욱 깊어졌다. 청소년 시절에 쌓은 3주간의 추억은 무엇보다 소중했다. 학생들은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몸소 받아들여 생활하면서 수료식에는 3주 동안 찍은 사진으로 만든 영상을 보면서 연수 기간을 되돌아 봤다.수료식날 현지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작별의 노래도 불러줬다. 선생님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곳곳에 눈물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었다. 학생들은 모두 아쉬워 하면서 이 연수에 얼마나 진심을 다해 참여했는지 실감했다. 수료식에서는 PPT 부문, 에세이 부문, 나이트클래스 랭킹 등 아이들의 노력을 서로 축하해주는 시상식도 가졌다.연수 마지막 주에 만난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2학년 이서준 군은 “짧은 기간이지만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어학연수로 이제는 내 귀에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다”며 “이곳에 와서 처음에는 10초 머뭇머뭇 고민하며 대답했는데 이제는 영어가 바로바로 나온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안전은 현지 연수 기관에서도 챙겼지만 동행했던 교장 선생님과 인솔 교사들이 줄곧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끊이없이 소통했다. 매시간 마다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쉬는 시간에는 즐겁게 아이들과 사진도 찍으며 긴 여정을 함께했다. 해외에서의 사제동행으로 학생들에게는 학창시절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게 했다.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영어 담당 송시환 교사는 유난히 학생들이 많이 쫓아다녔다. 누구보다 인기가 높았다. 송 교사는 그 이유에 대해 “아이들과 셀카를 함께 자주 찍어 SNS에 올렸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사진 업로드는 하지 않지만 올려놓으면 즐겁게 소통했다”고 밝혔다.김한성 월성원자력본부장은 “학생들은 연수 기간 동안 영어 실력, 학창시절의 추억 쌓기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알찬 경험을 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동경주 지역의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는 순간을 월성원자력본부가 함께하며 미래성장 인재를 발굴하는데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이 콘텐츠는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