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이 남녀 대표팀에서 모두 3관왕을 내며 파리 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김우진(32)은 4일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한국의 10번째 금메달이다.    김우진은 세트 점수 5-5(27-29, 28-24, 27-29, 29-27, 30-30)로 비긴 뒤 슛오프 원샷 승부에서 4.9mm 차로 이겼다. 두 선수 모두 10점을 쐈는데 김우진의 화살은 정중앙에서 55.8mm 거리에 꽂혀 60.7mm의 엘리슨보다 가까웠다.    김우진은 단체전, 여자 대표팀 임시현(21)과 팀을 이룬 혼성전에 이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김우진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개인전 우승은 처음이다.    이로써 김우진은 올림픽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 부문 한국 선수 1위가 됐다.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이 금메달 4개를 땄다.이날 결승전 3세트까지 세트 점수 2-4로 뒤졌던 김우진은 4세트를 따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5세트에서 김우진은 세 발의 화살 모두 10점에 꽂았다. 엘리슨도 물러서지 않았다. 역시 세 발 전부 10점을 쐈다. 승부는 원샷으로 메달 색깔을 가리는 슛오프로 넘어갔다.슛오프에서도 두 선수 모두 10점을 쐈다. 먼저 쏜 김우진의 화살은 과녁 정중앙에서 55.8mm 떨어진 곳에 꽂혔다. 이어 쏜 엘리슨의 화살은 정중앙에서 60.7mm 거리였다. 4.9mm 차로 김우진의 승리였다.고교생이던 18세에 태극마크를 처음 단 김우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하지만 잠시 자만한 순간 시련이 찾아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4위로 4명을 뽑는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출전 선수 3명엔 들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김우진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해져 돌아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우승으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1년 도쿄 대회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그런 김우진에게도 아쉬움은 있었다. 바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 없다는 것이었다. 앞선 두 대회에서도 기량만큼은 김우진을 따를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리우 대회 개인전은 32강에서, 도쿄 대회에선 8강에서 떨어졌다. 이상하리만치 개인전에만 들어서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김우진은 이우석(27) 김제덕(20)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임시현과 짝을 이룬 혼성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전에서 후배 이우석을 슛오프 끝에 이기고 결승에 오른 김우진은 평소 한국 선수에게 강했던 엘리슨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금메달 확정 후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한 김우진은 “5개의 금메달로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금메달 보유자가 돼 기쁘다. 하지만 여전히 할 게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며 “오늘의 기쁨은 과거로 남기고 4년 뒤 열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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