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학교 안팎에서 잡음이 세어나오고 있다. 대구국제학교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면서 대구국제학교 운영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 대구 동구 봉무동에 문을 연 대구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특별법에 따라 경제자유구역내 외국학교법인만이 직접 설립·운영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인터내셔널스쿨이다.
미국 메인주에 있는 사립학교법인 리 아카데미(Lee Academy)가 학교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교과부로부터 우리나라 제1호 국제학교로 설립 승인을 획득한 대구국제학교는 총사업비 220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4월 착공했으며 부지 1만7815㎡, 연건축 면적 1만2278㎡,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또 12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과 도서관과 다목적체육관 등 국제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설립정원은 유치원·초·중·고등학생을 합쳐 580명(내국인 비율은 정원의 30%)이며 지난 6월 학생모집을 실시, 195명(외국인 38명, 내국인 157명)의 학생을 받았다.
하지만 학생 선발 과정에서 국제학교에 맞지 않게 외국인 학생수가 적다는 비판이 나왔다. 내국인 학생수가 많아 특목고의 아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
비싼 학비도 도마에 올랐다. 연간 학비가 유치원은 1400만원, 고등학교는 2500만원 정도로 대학교 학비와 맞먹는 수준이라 귀족학교라는 비판도 있었다.
운영에 다른 문제도 제기됐다. 학교를 운영하는 외국법인이 당초 약속했던 투자금을 내지 않아 학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리 아카데미는 당초 200만달러를 우선투자해 기자재를 구입하겠다고 대구시와 계약했지만 현재까지 리 아카데미는 16억원 정도를 투자했다고 대구시에 보고했을 뿐이다. 이도 돈의 출처에 대해서 대구시가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 한 전세 버스업체와 연간 2800여만을 지급하는 수의계약을 맺고 학생들에게 1인당 한 학기에 120여만원의 스쿨버스 사용료를 걷다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문제가 잇따르고 있지만 대구시는 손쓸 방법이 없다. 수백억원을 들여 학교를 지어줬지만 정작 관리권한은 리 아카데미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