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6일 개관한‘경주예술의 전당’개막공연 등 기획된 공연에 턱없이 비싼공연료를 받는데다 수십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추가 투입한 것으로 드러나 지방재정을 고려하지 않는 주먹구구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 8월까지 BTL(민간투자사업) 사업비 686억원과 시비 31억 등 총 7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주시 황성동 황성공원 내 3만여 평방미터 부지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예술의 전당을 건립했다. 이 과정에서 31억원 규모의 예산을 추가로 들여 민자투자사업자만 살찌우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다가 공연료를 경주시민들을 고려하지 않고 맘마미아 등 일반관람료를 7만원에서 13만원까지 입장료를 받고 있어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의 전당이 당초의 취지를 무색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게다가 개막공연에 이어 13일, 14일 양일간 공연한 맘마미아 공연은 1100석 규모의 대공연장에도 불구하고 특정인들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일반시민들은 예약 조차 할 수없어 문화예술을 상업화 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회는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예술의 전당'의 연간 적자 규모가 7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특히 " 적자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도 31억원 규모의 예산을 추가로 들여 설계변경을 한 것은 애초 공사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한치앞을 못보는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고 집행부를 지적했다. 또한,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건립한 예술의 전당에는 연간 임대료와 운영비로 80여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부대사업 수익 4억원과 공연수입료 4억원 정도로 추정할 경우 매년 7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실제 예술의 전당은 설계변경에 따른 비용 31억원까지 포함해 총 800억원 가까이 투입돼 시는 20년간 민간 사업자에게 매년 임대료로 6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또 유지와 보수비용 등으로 연간 17억 원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가 재정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경주지역에는 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 전시실과 공연장까지 갖춘 엑스포문화센터가 있고, 한수원이 2014년까지 경주지역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기로 해 중복투자는 물론 예산편성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일부 시민들은 인구 27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경주에 인근 대구와 울산광역시 수준의 지상 5층 1천1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350석의 소공연장, 대·소전시실, 세미나실, 복지시설,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시설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혹도 강력하게 제기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주시는 ‘경주예술의 전당’ 개관 개막공연에 1억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민열린음악회를 개최하고 지난 13~14일 양일간에 걸쳐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을 준비하는 등 연말까지 10여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추가로 배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시작 당시 시의 재정이 열악했지만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키 위해 BTL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면서 "향후 격조 높은 공연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등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정책을 펼쳐 적자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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