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 다퉈 내놓은 각종 상품권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시가 발행하고 있는 '대구사랑쿠폰'의 경우는 발행 액수를 높이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일률적으로 일정액을 떠 맞기고 있는 실정으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부 공직사회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방재정확립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행된 대구사랑쿠폰은 대구지역 재래시장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상품권으로 지난해까지 연 평균 26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설명과는 달리 그 실상을 살펴보면 공무원들의 월 급여에서 일정액(사무관 이상 10만 원, 이하 5만 원)을 일괄 공제하는 금액이 상품권 판매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녹을 받는 공무원들이 지역사회에 일정 부분 공헌한다는 의미에서 그 뜻이 깊다고 밝혀 공직자들을 또 한 번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대구시 한 공무원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대구사랑쿠폰을 지급받아 씁쓸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 가 없었다"며 "일률적이 아닌 자율적으로 대구사랑쿠폰 분배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상품권 내실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는 힘없는 공무원들에게 떠 않기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등도 대구사랑쿠폰 시책에 관심과 사랑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볼멘 일성을 토로했다.
따라서 대구사랑쿠폰에 대한 공무원 사회의 불만해소 및 시민들의 동참분위기 등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대구시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그동안 불편사항으로 지적돼 온 단일화된 상품권 구매 및 환전 창구를 보다 다양화하는 방안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현재 대구시내 재래시장 100여 곳의 가맹점이 등록돼 있는 상품권 취급 가맹점에 대한 우대방안을 적극 강구,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이 같은 일각의 지적과 관련, 대구시 경제정책과 담당자는 "현재 상품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시민들도 애정을 갖고 대구사랑쿠폰에 대해 많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온누리상품권 조기정착은 한동안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