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번 그렇듯 선거철이 되면 좌파와 우파는 격하게 맞붙고, 상대를 향한 비난과 공세가 이어집니다.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만이 강조되는 요즘, 정작 중요한 국민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정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오래전, 두 나라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멸망 직전에 이를 때, 한 지혜로운 사람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한 나라에 가선 “당신 나라는 만월 같으니, 초승달 같은 작은 나라를 왜 굳이 치려 하십니까?”라 말했고, 다른 나라에 가선 “초승달은 이제부터 차오를 터이니, 제가 감히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라 했습니다. 그 말에 두 나라의 싸움이 멈췄습니다. 그 한마디 말이 전쟁을 멈추고 사람을 살린 것입니다.지금 우리 정치에도 그 지혜가 필요합니다. 말은 이기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기 위해 쓰여야 합니다. 극단적인 언어와 진영 논리는 더 이상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합니다.최근 대통령 후보들 모두가 인공지능(AI)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반가운 변화입니다. 저는 국토AI스마트안전협회 이사장으로서, AI 기술이 우리 삶을 얼마나 바꾸고, 특히 안전 분야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 절감하고 있습니다.작년, 경북과 강원 일대를 휩쓴 대형 산불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특히 울진과 영덕, 청송 일대에서는 수천 헥타르의 산림이 잿더미가 되었고, 농촌 마을은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농민들은 소중한 소와 닭, 축사와 비닐하우스를 잃고 울음을 삼켜야 했습니다.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닌 자연재해였지만, “좀 더 빨리 대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그런 아픔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열이나 책임 공방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AI는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산불 감지 센서, 드론 모니터링, 기상 데이터 분석, 실시간 대피 경로 안내 시스템—all of this—우리는 기술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그러나 기술보다 더 앞서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진심입니다. 정책이 국민을 향한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될 때, 그 기술은 비로소 의미를 갖습니다. AI는 사람을 돕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후보들의 AI 공약이 진정 농촌을 위한 것인지, 도시 약자를 위한 것인지,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것인지 국민은 지켜보고 있습니다.이제 정치권은 말의 품격을 되찾아야 합니다. 서로를 헐뜯는 언어가 아니라, “당신도 귀한 존재입니다”라고 말하는 따뜻한 언어를 사용해야 할 때입니다. 갈등을 키우는 말이 아니라, 공존을 이끄는 말. 그리고 미래를 향한 한 걸음, 국민의 삶을 지키는 기술을 함께 이야기해야 합니다.말은 파괴하거나 치유하는 힘을 갖습니다. 진실하고 따뜻한 말, 그리고 국민을 향한 진심 어린 정책은 나라를 다시 일으키고, 상처 입은 농촌과 시민의 마음을 회복시킬 것입니다.정치는 이제 말로 싸우는 시대를 지나, 말로 함께 가는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AI로 더 안전하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여정을, 이제 국민과 함께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