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찢긴 마음을 다시 잇는 일이다.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치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고, 사람보다 유불리가 우선시된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세게 말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먼저 함께하자고 손을 내미느냐’는 것이다.그래서 나는 말하고자 한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급히 추진하기에 앞서, 김문수와 유승민이 먼저 함께해야 한다.” 두 사람은 다르면서도 닮아있다. 보수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과 품격을 실천해 온 정치인들이다.그들의 연대가 실현되기 위해선, 유승민 전 의원을 둘러싼 대구·경북의 정서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한 ‘배신자’라는 감정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다. 믿고 따랐던 이가 등을 돌렸다고 느낄 때, 마음 깊이 일어나는 상실감이다. 그러나 거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지금 우리는 하나의 본질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과거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정치가 되찾아야 할 것은 사람을 향한 존중과 신뢰다. 그리고 그것은,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누구인가로 증명된다.단일화 논의보다 앞서 필요한 것은, 보수 진영 내부가 먼저 치유되고 통합될 수 있다는 국민의 믿음이다.유승민은 개혁 보수 정치인으로 평가받아 왔고, 김문수는 그러한 인물을 품을 수 있는 리더다. 두 사람의 연대는 품격 있는 복귀와 보수 정치의 신뢰 회복, 그 두 가지 모두의 길이 될 수 있다.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이름, 이준석.
그는 단지 젊은 정치인이 아니다. 기득권과의 거리두기를 선언하고, 낡은 정치 문법을 과감히 흔든 실천형 정치인이다.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층은 특정 세대를 넘어선다. 그들이 반응하는 것은 보수의 미래를 말하는 언어—공정, 신뢰, 책임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계적 단일화가 아니라, 보수가 변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다.그 신호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김문수가 손을 내밀고, 유승민이 그 손을 잡는 바로 그 장면에서다. 그 장면은 이준석과의 단일화를 이끄는 감정의 토대이자, 진심이 시작되는 변화의 순간이다. 최근 한국갤럽(5월 20~22일), 리얼미터(5월 22~23일)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는 상승세를 보이며, 이재명 후보를 9%포인트 차이로 맹렬히 추격 중이다. 이때 유승민이라는 이름이 더해진다면, 보수는 분열을 넘어 새로운 통합의 상징으로 떠오를 수 있다. 그 장면은, 분열의 시대를 넘어서는 연대의 기적을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그 순간, 단일화 논의는 전략을 넘어 진심의 흐름이자, 보수가 정치의 품격을 회복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된다. 정치는 마음을 건너는 용기로, 마침내 그 기적을 완성한다.시간이 많지 않다. 결단이 없는 정치엔 미래가 없다. 지금이 그 순간이다. 이제는, 보수가 품을 넓히고, 정치를 사람답게 만드는 길에 함께 나설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