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향법은 혈장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방향(破口)을 기준으로 했을 때 나경의 24방위마다 향(向)에 대한 길흉화복이 모두 다르다는 이론이다. 그렇다면 원형으로 된 나경에는 24방위가 있고 혈장에서 볼 때 물의 흐름이 우선수인 경우와 좌선수의 경우가 있으니 도합(24×24=) 576향이 생길 수가 있다.    이 중에서 88향만 길하고 488향은 흉하다고 하여 그 이름을 88향법이라고 한다. 또한 변향인 묘향묘파도 당문파이기 때문에 길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어 각국마다 2개씩 포함하면 결국 길향은 96향이되어 「88향법 96향론」이라고도 한다. 88향법은 파구(破口: 혈장에서 보아 물이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곳)를 기준으로「목, 화, 금, 수」의 4국으로 나누어 운용한다. 먼저 목국(木局)은 남쪽과 서쪽 사이의 방위인 정미, 곤신, 경유의 여섯 방위이고, 화국(火局)은 서쪽과 북쪽 사이에 신술, 건해, 임자의 여섯 방위이고, 금국(金局)은 북쪽과 동쪽 사이에 계축, 간인, 갑묘의 여섯 방위이고, 수국(水局)은 동쪽과 남쪽 사이에 을진, 손사, 병오의 여섯 방위이다.    이렇듯 24방위를 4국으로 나누는바, 88향법을 운용하는 데는 파구의 방위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파구에 따라 그에 적당한 향만 놓아야 길하다는 것이다. 묘궁(정미, 신술, 계축, 을진)으로 파구되는 곳에서는 정생향, 정왕향, 자생향, 자왕향만 놓을 수 있고, 절궁(곤신, 건해, 간인, 손사)으로 파구되는 곳에서는 정양향, 정묘향, 절향절류, 그리고 태궁(경유, 임자, 갑묘, 병오)으로 파구되는 곳에서는 태향태류, 쇠향태류, 문고소수, 목욕소수의 향만 놓을 수 있다. 그리고 88향법을 운영하고 결정하는 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혈장에서 득수한 물은 혈을 감싸고 돌아 향과 음양 교배할 수 있는 물이어야 한다. 그래서 용이 혈을 결지하는 데는 우선룡에 좌선수, 좌선룡에 우선수가 원칙이지만 용혈을 감싸주는 물이 혈의 향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므로 반드시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둘째, 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은 내파가 우선이고 외파가 차선이며 파구는 혈 앞을 지나는 물이 최종적으로 보국을 빠져나가는 곳을 측정하는데 방위측정은 매우 정확하여야 한다.    셋째, 88향법은 물의 좋은 기운을 의지하여 향을 세우는 의수입향법이라 물의 측정은 반드시 나경의 8층 천반봉침으로 측정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결정되는 88향법은 정향 6개와 변향 5개를 합하여 각국마다 11개씩 있다. 여기서 정향은 정생향, 정왕향, 정양향, 정묘향, 태향태류, 쇠향태류의 6개 향이고 변향은 자생향, 자왕향, 문고소수, 목욕소수, 절향절류의 5개 향이 있어 각 국마다 11개의 향이 된다.    여기서 4개의 국이 있으니 44개의 향이 되며 각 향마다 쌍산이 되니 모두 88개의 향을 만들 수 있다. 88향법은 초보자가 풍수 현장에서 사용하기엔 좀 어려운 학문이다.    그중에서도 절반은 ‘불가경용(不可經用)’이라 하여 가벼이 사용하면 오히려 화(禍)를 당하게 된다고 하였으니 충분한 학습과 더불어 나경의 정확한 측정 등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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