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고(저거)는 입만 열면 거짖말한다”며 "조고는 숨쉬는것도 거짓말같다”라고 손가락질 한다.대선 투표날 오후 칠곡 석적 한 음식점에서 식사 중 70대 중반 할머니가 이재명후보가 TV에 나오니 열을 내며 하는말이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자신이 지지하는 층과 그 반대 층들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보고 여과없이 막내 뱉는다. 이런 정치 풍토는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전 윤석열 정부는 이념 전쟁을 벌이며 지지층만 보는 정치를 이어갔다.특히 그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지적했다. 그후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는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면서 논쟁을 공식화했다.이런 상황 아래 정치 양극화는 심화되고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은 표를 줄 곳을 찾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결국 이러한 사생결단식 극단적인 여야 정치판은 결국 옳고 그름은 뒷전인체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극단적 생각을 키우는 토양 공간이 된다.이러한 극단적 지지층 공간은 결국 다양성은 억제되고 동질성은 강화된다. 테러리스트가 타고 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얘기도 이 같은 ‘집단 극단화(group polarization)’ 현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일찍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일상으로 파고드는 집단 극단화의 위험성(저서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에 대해 경고했다.집단 극단화의 부작용이 가장 심각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정치판이다. 추구하고 선호하는 바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이성의 끈을 조금만 놓아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쉽게 수용하지 않게 된다.특히 그 집단에 권위적인 리더가 있으면 대단히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포퓰리즘 정당과 극우 정당이 득세하는 것도 집단 극단화의 결과로 볼 수 있다.위험 신호는 우리나라에서도 감지된다. 양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에선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은 개별화된 다수는 조직화된 소수를 이기지 못한다는 속설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실제로 두 정당 내 강성 지지층의 비율이 높지 않은데도, 수뇌부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민심과 상식을 귀담아듣지 않고, 그들끼리 토론해 도출한 편향적인 내용을 반복적으로 주입한 결과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과다 대표된 팬덤층의 주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향의 다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조직화된 소수는 자신들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띄우며 세력을 키우는 반면, 반대되는 의견은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들이 나와도 비논리적이고 조작된 것이라고 치부하기 때문이다.결국 극단주의는 정치판에서 표를 얻기위해 군중심리를 이용한 정치인들의 오랜 관행인데도 우리 국민들은 아무생각 없이 함께 힙쓸려 부화뇌동 (附和雷同) 하게된다. 따라서 아무런 주관없이 남의 의견에 맹목적으로 좇아 가며 부화뇌동 하기 보다옳고 그름을 판단해 자기 주관을 고수하며 누구에게도 설득당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다행히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편가르기 분열주의 종식으로 국민통합 화합의 정치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취임 후 제1 사명으로 '국민 통합'을 꼽은 바 있다. 21대 대선 공식 유세 첫날인 지난 5월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지지자들 앞에 선 이 대통령은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 보수의 문제란 없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 사명인 국민통합의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이처럼 우리는 석적 할매의 “조고는 입만 열면 거짓뿌렁하다”는 말이 이닌 “ 이재명은 콩을 팥이라 해도 곧이 듣는 참말만 하는 정직한 대통령”이란 할매 칭찬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