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스와 납 땜질 연기가 자욱한 작은 공장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던 열세 살 소년공. 그가 대한민국의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은 엄두조차 못 내었고, 새벽 3시면 잠든 그를 깨운 아버지의 리어카를 따라 청소하며 빈병과 깡통을 골라 고물상에 넘기고 연탄도 날라주며 지독한 가난을 경험하며 성장해, 인권노동변호사, 시민운동가, 행정가에서 야당 내에서도 비주류 정치인으로 시작해 대통령 후보까지 부상하면서 온갖 음해와 탄압, 그리고 숱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한 대통령. 그가 이끌 대한민국호는 어떤 것일까. 특히 12.3 비상계엄을 시민들의 맨몸 저항으로 막아내고 시민혁명을 이룩하여 치러진 조기 대선이기에 그 시대적 의미는 각별하다.    우선 이 땅에서 더 이상 군사쿠데타가 없도록 내란 주도 및 조력 세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 그리고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의 당위성은 국민 가슴속까지 명확하게 각인되었고 정론직필보다 사실 왜곡을 일삼는 잘못된 언론의 개혁 필요성 또한 절실해졌다. 신정부는 ‘국민주권정부’로 명명될 것이지만 ‘시민혁명정부’ 또는 ‘시민의 정부’ 성격을 가진다. 대통령 이재명시대는 주권자 국민이 주인으로 제 역할을 되찾고 오랫동안 공고했던 기득권 수구 보수세력을 대체할 새로운 중도 보수개혁세력의 등장을 의미한다. 또한 주권재민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하며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자본주의 체제의 결함을 인정하고 보완시킬 과제를 안고 있다. 외교통상문제는 시급한 현안으로 트럼프발 관세 압박 속에 상호 실익을 찾아가며 협상에 임하며, G2 중국의 비중을 인정하고 미·중·러·일간의 균형있는 외교로 한국의 국제무대에서 무너진 위상을 되찾기를 바란다. 6월 중 열리는 캐나다 G7 정상회의 초청에도 응하길 바라며, 10월 말 열리는 경주 APEC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시진핑, 푸틴과 나란히 정상 외교를 펼치는 한국의 대통령 모습을 보고 싶다. 국내적으로는 극심한 소득 및 자산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해야 한다. 국민 대다수가 직간접적으로 주식 투자하는 시대, 주가 상승은 소득증대로 연결되어 내수진작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게 할 중요 경제지표로 인식해야 한다. 소수의 대주주보다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불공정행위를 바로 잡아 부동산에서 벗어나 견조한 주가상승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혼잡비용 등 그 부작용 또한 심각하다. 지방소멸과 인구 감소가 시대적 과제가 된 지금, 국토균형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핵심과제다. 노무현 대통령의 혁명적인 공공기관 지방이전이후 답보상태에 놓인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신속히 집행해야 한다. 수도권 기업 및 대학 이전 등을 통한 국토균형발전은 그 어떤 정책보다 효율적이며 인구 감소를 늦추는 효과가 크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9년 코로나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지금처럼 최악의 경제 상황은 없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0.8%로 낮추어 잡고 있고 그 이하로 내려갈 상황이다. 지금 당장의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시적이지만 지역화폐의 지급이 급선무 민생대책이라고 보여진다. 파급경로가 복잡하고 효과 발생이 더딘 통상적 금융정책이나 재정정책보다 파급효과는 직접적이고 경제 원기를 바로 북돋울 수 있는 정책이 지역화폐 지급이다. 장기과제이긴 하지만 기본사회의 실현을 위해 기본소득, 기본금융, 기본주택 등 기본시리즈 정책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가면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인간 존중의 이재명표 과제다. 적자생존의 자유 경쟁시장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헤비급과 플라이급을 동일하게 경쟁시키는 것은 불공정하다. 인간은 원래 출발점이 다르게 불평등하게 태어난 만큼 그 출발점을 가능한 같이 해주는 기본사회 구현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다.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모진 탄압도 견뎌낸 원동력은 “우리 넷째 아들은 잘 될 것”이라며 항상 긍정심을 심어주며 아껴준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 때문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어머니 손을 잡고 공장가는 것이 그렇게도 행복했다는 대통령. 그가 말한 대로 이재명 시대에는 억울하고 가난한 사람이 없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사회 사각지대에서 헤매는 사람이 없는 포근한 어머니 품 같은 포용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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