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대선이지만 치열한 선거기간이었다. 대선에서 당선자는 결정되었지만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않다. 다만 집권정당은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바뀌었고 대통령은 민주당의 이재명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당선자와 낙선자의 공약과 인격 등이 유권자로부터 어떤 평가와 점수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판단하기는 쉽지않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 기간 막바지에 불거진 후보자의 인격과 가족문제 등과 관련된 TV토론을 비롯, 후보개인 유세, 후보지원유세 활동 등에서 펼쳐진 불꽃 튀는 열전에도 판세에 주도적 영향은 없었던 것같다. 이 문제가 당략에 끼친 영향은 확실치않으나 앞으로는 어떤 선거든 출마자의 가족 윤리문제가 선거판에 무시하기 어려운 말썽과 화제로 등장하게 될 것은 확실할 것같다. 우리사회에서 가족윤리와 도덕이라 하면 유교윤리가 자리잡은 조선시대이래 수신제가(修身齊家)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란 말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 말은 흔히들 구시대적 도덕율로 여겨지는 경향이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 가족들의 도덕성 문제에서 이 말을 생각해 보게되었다. 이같은 검정이 유권자들의 후보선택에 미쳤을 영향은 접어두고라도 이후보 내심에는 영향을 준 것같이 보인다. TV토론과정에서 이후보가 얼버무리듯한 답변으로 잘못을 시인했거나 난처한 표정을 지은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속마음을 엿보게한 것으로 여겨졌다.    후보본인과 부인의 잘못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식의 잘못에 대해서도 난처한 입장을 보인 것은 이후보 뿐아니라 유권자들에게도 새삼 큰 충격이었다. 가족의 도덕성 문제는 선거에서 검정할 수 있는 항목이긴하나 이재명후보 처럼 이렇게 부부, 형제, 부자에 걸쳐 심각하게 얽혀있는 경우는 더물기 때문에 더욱 선거국면을 압도한 화제가 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이후보 가족문제와 함께 이 시비에 끼어든 이준석후보도 이후보 아들의 도덕성검정문제와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파문을 낳았고, 유시민작가도 엉뚱하게 김문수후보 부인관련 망언으로 이후보에 타격을 주었다. 유작가는 김어준방송에서 이 후보 가족의 도덕성 문제에 물타기하려는듯 김문수 후보부인에 대한 상식이하의 인격비하 발언으로 말썽을 만든 것은 오히려 이후보에게 피해를 준 것이었이다. 물론 이준석후보와 유작가의 발언은 본인들의 가족관련 도덕성문제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특정후보의 지지도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간주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타격을 주려는 목표인물보다 자신들의 인품이 타격을 받았고 자신이 도와주려는 후보에게까지 타격을 입히고만 것이다. 이는 나름데로의 사회적 위치를 가진 인물들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평가하는 수준을 였보게 하고 말았다. 이들이 자신의 가족문제에 대한 말썽을 일으킨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재명후보의 가족관련 도덕적 일탈 수준을 통해 자신들의 인격적 실상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들이 받은 가정교육수준은 어느 정도였는지, 이런 인품으로 장관 등의 직분을 가지면서 사회에서 행세하는 인물된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해보지않을 수 없었다. 언론에선 대선주자들은 국가경영의 비전과 경륜을 우선시하는 논조를 펴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에 못잖게 후보의 인격이나 가족관련 도덕성을 우선 검정해야한다는 주장들도 많았다. 수신제가 치국평청하라는 말은 비록 한물간 교훈이라 할지 모르나 아직도 살아있는 교훈으로 챙겨두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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