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월 저녁 충격적인 계엄선포는 6월 3일 대선으로 종결되었다.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이번 21대 대선은 윤석열 정부를 마감케 하였다. 이 나라 유권자들은 49.42%로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였다. 유권자들은 김문수와 이준석 후보에게도 그에 버금가는 49% 이상의 견제 표를 던져주었다. 
 
이재명 정부가 새로운 ‘국민주권 정부’출범시켰지만 국내외의 정치 경제적 상황은 만만치 않다. 새 정부는 나라를 혼란으로 이끈 내란 사태를 철저히 조사하면서도 경제회복과 민생의 안정, 국민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새 정부가 성공하기 위한 정치적·정책적 과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이재명 정부는 정부를 함께 이끌 인사부터 바르게 하여야 한다. 흔히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한다. 정치도 민생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과 함께 총리뿐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시급한 인사부터 단행하였다. 금주 내 각부 장관과 대통령실의 후속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극우 편향 인사가 초래한 비극을 잘 보았다. 
 
내란의 주도세력이 특정 고교 선후배라는 아이러니까지 목격하였다. 편중된 정실 인사가 독재 정권의 종말을 초래했음이 또 한 번 입증되었다. 이 재명 정부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 도록해야 한다. 이 재명정부는 포용적 인사, 과감한 탕평 인사를 통해 통합적인 정부의 성격을 살려야 한다.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파격적인 인사를 기대해 본다.
둘째, 새 정부는 민생우선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대통령은 국회의 취임인사에서 성장을 22회, 경제를 12회나 언급하여 민생 회생의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였다. 침체의 늪에 빠진 내수 경제를 살리고, 트럼프의 관세정책에도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대통령은 취임 후 경제 TF 구성을 지시하였다. 순발력이 강한 대통령의 긴급한 조치로 환영 할만하다. 대통령은 이미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박정희나 김대중 정책도 도입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도 등소평의 ‘흑묘백묘 론’까지 제시하였다.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통해 국민 주권 시대임을 입증시켜야 한다. 그러나 말처럼 경제 회생은 쉽지 않는 과제이다. 시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할 때 국민들은 이재명 정부를 신뢰할 것이다.
셋째, 이재명 정부는 선거 공약으로도 제시한 ‘국민 통합의 정치’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자칫 내란 척결에 몰두하다 또 다시 분열의 정치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도 과거 청산에 몰두하다 정책적 우선 과제를 실기한 적이 있다. 대통령 취임 후 국회는 3대 특검법이 통과시켰다. 
 
계엄과 탄핵에 관한 국민의 힘의 입장은 아직도 이에 반대하는 세력이 상당수 존재한다. 정부의 요란한 내란 청산과 검찰 개혁, 사법부의 개입이 극한 대립과 갈등의 진영정치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이 청백 넥타이를 매고, 여야 지도자가 함께 비빔밥을 먹는다고 통합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국정치의 뿌리 깊은 갈등의 정치를 풀려면 여당의 정교한 처방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다행히 이대통령은 현실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장점이면서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3개월 취임 100일 쯤 이면 그의 리더십은 평가받지 않을 수 없다. 퇴출된 윤대통령의 집권 3개월의 지지도는 30%에 머물러 있었다. 
 
그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는데도 그의 오만과 독선의 리더십은 변치 않았다. 그의 리더십은 ‘공정과 상식’에서 너무 일탈해 버린 것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결국 이 재명 정부의 성패를 좌우한다. 취임 100일후 60%이상의 지지율 확보가 정권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보다 합리적 효율적인 리더십, 스마트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배한동 교수 약력 경북대학교 교수 명예교수(정치학)대한정치학회 회장 역임, 경북대 학생처장, 교수회 상임 의장 역임민주 평화 통일 자문회의 부의장 역임저서 민주시민 교육론, 통일 교육론외 15권, 논문 50여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