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25·중국)를 꺾고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올해 다섯 번째 국제대회 우승이다.
안세영(세계 랭킹 1위)은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를 2-1(13-21 21-19 21-15)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안세영이 인도네시아오픈 시상대 맨 위에 선 건 2021년 대회 첫 우승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천위페이(중국·5위)에게 져 준우승했다.안세영은 이번 대회 결승전에 올라오기까지 모두 2-0으로 퍼펙트 승리를 달성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왕즈이에게 1게임을 13-21로 내줬고, 2게임도 9-17로 뒤지면서 위기에 빠졌다.하지만 안세영은 끈질긴 수비와 과감한 공격으로 내리 6점을 따내며 추격에 나섰다. 결국 2게임을 잡은 안세영은 이어진 3게임도 21-15로 이겼다.1게임에 이어 2게임 초반도 압도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던 왕즈이는 안세영의 끈질긴 플레이에 당황했는지 순간 경기력이 흔들렸고, 이후로는 한 번도 주도권을 되찾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안세영은 최근 왕즈이를 상대로 보인 강세를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갔다.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부상을 안고도 왕즈이를 2-1(13-21 21-18 21-18)로 잡은 안세영은 4월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결승 여자 단식 경기에서도 2-0(21-17 21-16) 승리를 거둔 바 있다.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직전 싱가포르오픈에서 끊긴 국제대회 우승 흐름을 다시 살렸다.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을 차례로 우승한 뒤 수디르만컵에서도 개인전 5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긴 안세영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오픈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0-2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이는 안세영이 2025년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맛본 패배였다. 난적으로 꼽히는 천위페이는 이번 대회 8강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끈 우리나라 대표팀은 안세영의 여자 단식 외 서승재와 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활약한 남자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했다.서승재-김원호(6위)는 남자 복식 결승에서 사바르 구타마-모 이스파하니(인도네시아·8위)를 접전 끝에 2-1(18-21 21-19 21-12)로 제압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서승재와 김원호도 안세영처럼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우승에 이어 슈퍼 1000 국제 대회인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제패하며 물오른 호흡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