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문화유적지관리사무소의 지난해 연말 예산집행 과정에서 자투리 털기의 도를 넘어 멀쩡한 시설물을 교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에 따른 사업의 당위성 여부와 추진배경 등에 관한 의문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주시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지 수 개소를 관리하는 해당 사무소는 유적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한다며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경내 17개소의 노후한의자(벤치)를 6,147만원의 비용을 들여 교체하기로 계획했다.
이 사업은 주간업무계획을 통해 발표되고 주초 확대간부회의에서 지정 최고책임자인 시장에게 시공업체와 계약까지 완료한 것으로 보고됐으나, 실상은 교체공사에 따른 기초적인 위치선정 및 현장 사진대지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경내에 설치된 100여 개의 의자 가운데 3개소를 제외한 모두는 전혀 노후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업시행 결과와 관련해 언론사가 취재협조를 요청하자 관리소는 사업 자체를 돌연 취소했다.
관리소장은, 날씨가 추워져 겨울 공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변변히 많지도 않은 예산을 사용하며, 이런저런 오해를 받기 싫다는 ‘오비이락(烏飛梨落)’의 원인을 드는 등 교체보다 신설이 대부분이라고 급해명을 하고 나섰다.
그러나 신설한다고 설명한 대부분 위치는 시당국과 사전협의를 통해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지역 또는 관람객들이 가옥의 마루 등에 직접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전통고택을 재현 한 곳으로써, 의자 설치가 합리적이지 못한 곳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인사 당시 이월된 유지보수 예산을 단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연말을 맞아 일괄 정산을 계획한 것으로써, 소장은 “ 쉴 곳이 부적하다”라는 민원을 자주 들었다고 강조했으나, 경내에 관람객 편의를 위한 의자의 총 개수조차도 파악치 못하는 등 공사에ㅐ 필요한 제빈사항은 시공업자가 실제 모두 알아서 챙겨놓기 마련이라고 말해, 사업을 시행하려던 배경에 더욱 의문을 남기고 있다.
관계자는 “유적지 경내 의자를 교체하려고 계획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사업을 취소하고 나선 것은 투명행정을 펼쳐야 할 공무원으로서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의문스러운 일이다”라며 “소신껏 정당하게 예산을 집행하려 했다면 시행하는 것이 마땅하였겠지만. 다른 목적이 있었다면, 사업 추진에 관한 허위보고 사유와 취소 배경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조사가 따라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장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