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아내로교사로 살아오면서도놓아지지 않던 이름흰 구름처럼 품고 싶었던바람처럼 흐르고 싶었던슬픈 이름 하나시인 -김정임의 시, '이름'
 
시란 무엇일까? 시인이란 과연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그가 시인이라면, 유명한 시인이든 갓 등단한 신인이든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 던져 보아야 할 질문이 아닌가. 이런 질문 앞에 서게 하는 시집으로 새로 나온 김정임의 '김정임 시집'을 최근에 나는 감명깊게 읽었다.
김정임 시인은 엄마로 아내로 교사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흰구름처럼 가슴속에 품고 싶었던 '슬픈 이름'이 시인이었다고 고백 한다. 슬픈 이름/ 시인! 그렇다 시인이란 이름은 생각하면 얼마나 고통스런 과정속에 태어나는 슬픈 이름인가, 시인은 고통과 슬픔을 먹고 자라는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닌가.
김정임 시인의 시는 '짱짱하다'(나태주 시인의 평)시인은 첫 시집 '아직도 햇살이 따스한 가을날'을 낸지 30여년 만에 이번에 자서전 같은 깊고 아름다운 서정 시집을 냈다.
김정임 시인은 천부적인 시적자질을 타고난 시인이다. 젊은 교사 시절, 충청도의 나태주 시인등과 '새여울 동인'활동도 하면서 시인으로 출발한그는, 시인 윤동주, 노천명 시인 같은, 간결하고 정직한 감동적인 시를 써겠다고 꿈꾸었던 시인이었다, 가식과 과장이 없는 담백한 시를 쓰는 시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던 시인이, 팔순을 바라보는 연륜에 접어 든 지금에사, 은둔 시인으로 살아왔던 지난 시절을 정리하고 삶의 여정이 절절하게 녹아 있는 마치 사랑의 편지 같은, 섬세한 서정시집을 선보였다. 한 사람의 시인의 삶이 묻어있는 그의 시는 그가 쓴 시와 동행을 한다.
시인은 시를 버릴 수 없고 앞으로도 시인의 삶은 더 깊어지고 시 세계도 더욱 깊어지리라. 사랑의 편지와도 같은 김정임 시인의 시편들을, 나태주 시인은 '절절하고 아프고 서러운' 시 세계라고 정곡을 찌르고 있다.
김정임 시인의 열정적인 삶의 여정에 초여름 신록 같은 신의 축복이 함뿍 내리기를! 아름다운 시인이여! 두 손 모아 경주에서 기원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