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의 급속한 확장에 맞춰 전문 소방 조직의 신설과 특수 화재 대응 장비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포항시의회 배상신 의원(국민의힘·마선거구·양덕동·두호동·환여동)은 30일 열린 제324회 포항시의회 제1차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이차전지 등 고위험 화학물질을 다루는 영일만산단은 대형화재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전문 소방인력과 특수 진압장비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포항 영일만산단은 2023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양극재 등 전지소재 분야에서 국내 최대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화재 위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배 의원의 지적이다.배 의원은 “지난 6월 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졌고, 포항 동국제강 ESS센터 화재 당시에도 열폭주로 소방대원이 진입조차 못 했다”며 “포항에는 ESS, 전기차 등 특수화재를 전담할 장비나 인력도 전무한 실정”이라고 우려했다.현재 포항 북부소방서는 일반 화재 대응은 가능하지만, ESS 및 이차전지 화재를 전문적으로 다룰 장비나 조직은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화재 진압에는 울산과 구미에서 폼탱크, 내폭화학차를 지원받아야 했다.배 의원은 “골든타임 내 대응이 중요한 화재 현장에서 외부 장비 의존은 구조적으로 한계가 뚜렷하다”며, “영일만산단 내에 상시 주둔 가능한 특수 대응 소방센터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내폭화학차, 무인 소방로봇, 열화상 드론 등 고위험 화재 대응에 특화된 장비의 도입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같은 장비는 울산, 여수 등 화학산단 밀집 지역에만 배치돼 있다.끝으로 배 의원은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성공은 단순한 투자와 입주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며 “시민과 기업이 안심할 수 있는 최적화된 안전 시스템 구축이 곧 산업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