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해평 취수장에서 안동댐으로 변경해 논란이 일었던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이 당초 예정지였던 구미에 새 취수원을 마련하기로 해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환경부를 상대로 대구 취수원 이전에 관해 질의를 잇따라 해 취수원 이전에 대한 논의가 재개됐다. 이에 구미시는 7일 국가산업공단 등 오염원 상존 이유로 논란을 빚었던 구미 해평면 취수장을 대구취수원 후보수역에서 배제하고 구미보 상류지점을 새 후보수역으로 할 것을 내부적으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 환경부와 대구시의 요청이 들어올 경우 이 수역을 공식 제안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구미시는 감천합류부 상류지역인 구미시 선산읍 신기리·독동리, 도개면 신림리 인근 낙동강 구미보 인근수역을 대구 취수원 제안 수역으로 내부 지정하고 가능 취수량, 도수관로 규모, 사업비 등의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민선 8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취수원 안동댐 이전에 제동이 걸리며 새 정부 들어 대구시의 맑은물 하이웨이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관련 비용 등 문제점을 지적하자 금한승 환경부 차관이 어느 한 대안에 매몰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한 데에서 보듯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대구취수원 이전에는 구미와 안동 이전시 경제적 비용면에서도 큰차이가 나 정부도 비용이 적게드는 구미쪽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결과 구미보 상류수역은 1일 취수량 추정치가 30~60만㎥으로 해평 취수장(30만㎥), 안동댐 직하류(46만30만㎥)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 
 
예상 도수관로 역시 해평~대구 45km보다는 길지만 안동~대구 110km 보다 적정 거리인 55km이다. 사업비도 구미 해평 이전시 7346억원보다는 많지만 안동댐 이전시 1조8504억원에 비해 구미보 상류수역은 중간 규모인 1조800억원으로 추정돼 경제적 비용면에서 안동보다 구미 이전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대구 취수원 이전 논의는 구미 시민의 반대로 10년 넘게 표류했다. 이후 2022년 정부 주관으로 대구시와 구미시가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에 합의했으나, 민선 8기 출범 후 양 시의 이견으로 협정은 사실상 폐기됐다. 대구시는 안동댐 물을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시민단체와 일부 지자체의 반대 등으로 진척을 보지 못했고 해당 사업을 국가 계획에 반영시키기 위한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도 열리지 않으면서 새 정부의 과제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