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올해 치맥페스티벌을 친환경 축제로 운영하겠다며 도입한 ‘다회용기 순환시스템’이 행사 기간 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축제 개막 전 총 2만4000개의 다회용 컵을 제작해 행사장 전역에 공급하고 관람객이 직접 반납·회수하는 순환 구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열린 2025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에서는 다회용기 사용이 사실상 유명무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시민 제보와 현장 확인에 따르면 일부 부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판매 부스에서는 여전히 일회용 컵이 주로 사용됐으며 다회용기 사용 안내조차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 축제 메인무대 부스의 경우, 지난 4일 오후 7시 기준으로 다회용기를 비치한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다회용기 반납 부스 역시 여러 곳에 설치됐지만 반납되는 컵은 극히 적어 시스템 운영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지적이다.이번 다회용기 순환시스템 운영은 대구시가 총액 5900만 원(낙찰가는 약 52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제한경쟁입찰로 선정한 민간 업체가 수행했다. 시의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축제 기간 동안 매일 2만4000개의 다회용 컵을 현장에 공급·회수·세척·재공급해야 하며 부스별 사용 실태 안내와 반납 방법 고지도 포함돼 있었다.하지만 이 같은 조건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용역 이행 점검’ 부재와 시의 사후관리 소홀 책임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특히 이번 사업은 지난해 대구시가 환경부의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사업’에 신청해 선정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로의 전환을 공식 천명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행정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대구시는 지난해 9월 치맥축제 전용 다회용 컵 2만 개를 별도 제작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행사에서는 기존 컵에 추가로 제작된 컵까지 포함해 원활한 순환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다.대구경실련 관계자는 “현재 남은 용역 기간(7월 18일까지)을 활용해 다회용기 순환시스템 운영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히 업체의 운영비를 정산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향후 지속 가능한 시스템 운영을 위한 개선 방향과 선정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서 다회용기는 용역업체에서 업소마다 비취한 것으로 안다"며 "제작된 다회용기는 행사 기간내 지속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향후 업체에서 용역결과를 받아 보면 정확히 알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업체는 행사 종료 후 대구시에 용역비용 정산을 청구할 예정이며 대구시도 지급 절차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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