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 2025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주낙영 경주시장은 성공적 개최 준비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이자 준비된 국제회의도시라는 경주시의 위상에 걸맞게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데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다.APEC 정상회의 개최일이 다가오는 지금, APEC 정상회의의 의미와 준비과정, APEC이 끝난 이후에 대해 듣고자 주낙영 경주시장을 만났다.다음은 주낙영 경주시장과의 일문 일답.▶2025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린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행사가 경주에서 개최되는 의미를 설명해달라-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1개국 정상이 한 자리 모이는 세계 최대 경제·외교 협의체다. 이처럼 중대한 국제행사가 경주에서 열린다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외교사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대규모 이벤트다.신라 천년의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살아 숨 쉬는 경주가, 이제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경주가 글로벌 외교와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APEC 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다.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해 왔고, 진행 상황은 어떤가-경주시는 APEC 유치 직후 외교부 및 경북도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의 실무조정회의와 현장점검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정상회의장인 HICO를 중심으로 미디어센터, 만찬장, 문화행사장, 숙소 등 주요 공간이 확정됐고, 분야별 세부 계획도 구체화됐다.특히 외교부가 위촉한 문화예술감독과 함께 '문화 APEC'의 감동적 연출을 준비 중이며, 의료·교통·보안 분야도 다중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차질 없이 대비하고 있다. 또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시민의식 캠페인, 자원봉사자 모집, 통역 인력 양성 등 소프트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APEC 정상회의의 성공은 개최도시의 역량과 국가의 외교 위상을 함께 시험하는 무대이다. 이를 위해 중요한 요소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외교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와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범정부 실무협의체가 가동 중이며, 경주시는 회의에서 도출된 실행 과제를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 중이다.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외국 정상과 방문객이 경주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도시 인프라와 시민의 자세다. 이를 위해 시는 개최도시에 걸맞은 도시 환경 구축을 위해 야간경관 개선, 도로 및 하천 정비, 도시공원 녹화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시민의 참여가 중요한 만큼 각계각층 1000여명으로 범시도민지원협의회를 구성하고, APEC 클린데이, 친절·미소·청결 등 시민 10대 실천과제, K-MISO시티 프로젝트 등 전방위적인 시민의식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끝으로 안정적인 운영체계도 빼놓을 수 없다. 종합상황실을 통한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교통·의전·의료·소방 등 각 분야의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2025 APEC 정상회의의 기대효과를 두고 시민의 관심이 높은데, 여기에 대해 설명해달라-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경주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국가적 이벤트다. 단기적으로는 APEC 21개 회원국의 정상과 실무대표단, 언론인, 기업인 등 2만여 명이 경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숙박·외식·교통·관광·문화 산업의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주시는 주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 리모델링, 미디어센터 및 환영 만찬장 조성, 보문관광단지와 주요 진입로 경관 정비, 교통 기반 확충 등 핵심 시설 조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주가 국제회의 중심도시(MICE)의 위상을 갖추고, 글로벌 투자유치, 첨단산업 기반 강화, 청년 일자리 확대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이를 위해 APEC 시민대학 운영, 자원봉사자 및 문화해설사 양성, 통역 인력 확보 등 시민 참여형 인프라도 함께 구축하고 있으며, APEC 이후를 준비하는 포스트 전략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APEC을 위해 조성되는 미디어센터, 박물관 옆 만찬장 등은 이후 어떻게 활용되는가-경주시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성되는 주요 인프라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APEC 레거시로 남기고자 계획하고 있다. 우선, 화백컨벤션센터(HICO) 야외 전시장에 건립 중인 국제미디어센터는 사업비 172억원을 투입해 6000여㎡ 규모로, APEC 이후 기존 컨벤션센터 전시장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건축 설계에 사전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또한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에 조성 중인 환영 만찬장은 신라 전통 건축미를 현대적으로 구현해, 정상 초청행사를 비롯해 에밀레종 타종식, 고궁 음악회, 야외 전시·공연 등 품격 있는 문화외교 행사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APEC 정상회의 이후 기념 사업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가장 상징적인 사업은 ‘APEC 기념 역사유적공원’으로, 보문단지 인근 구. 경마장 부지에 역사유적과 연계한 APEC 기념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우리 외교사의 중요한 순간을 보전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정상회의의 철학과 성과를 직접 기억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또 역사적 의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다보스 포럼과 같은 글로벌 경주포럼을 창설하고 이를 지속가능한 국제협력의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대한민국 1호 관광단지인 보문관광단지 대 리노베이션, APEC 이후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활용할 신라역사문화대공원 등 관광분야 프로젝트와 글로벌 경제혁신, 글로벌 AI 표준, 미래에너지 센터 등 글로벌 경제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앞서 설명한 포스트 APEC 기념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의 협조는 잘 되어가고 있나-경주시는 APEC을 계기로 조성된 인프라와 도시 브랜드를 기반으로, 향후 수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할 기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APEC 관련 주요 기반시설 정비와 운영을 위한 예산으로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4098억원 정도가 반영됐다.이후에 진행될 포스트 APEC 기념사업에 대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실질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시는 경북도와 함께 APEC 후속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예산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획재정부를 포함한 중앙부처에 국비 지원을 위한 구체적 사업계획과 정책 건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또한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국회 차원의 특별지원을 요청해 APEC 이후의 실질적 효과가 시민 삶과 지역 미래에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국회 APEC지원특별위원회와 국회의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등 정부 기관 현장방문 결과, 포스트 APEC 사업에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점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시장 임기가 2026년에 종료된다. '포스트 APEC'이라는 중대한 사업을 앞둔 상황에서 재출마 또는 경북도지사 진출 계획이 있는가-벌써 선거에 대해 얘기하기는 이른 것 같다. 어쨌든 저한테 주어진 가장 큰 소명은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밖에 제가 남은 임기 동안에 마무리 지어야 될 부분, 또 다음 임기 중에 해야 될 걸 준비하는 부분은 누가 하더라도 차질 없도록 착실히 해 나가도록 하겠다. 선거에 관한 부분은 조금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말씀을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