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한 ‘소년소녀병’들의 명예 회복과 실질적 보상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대구시의회는 9일 오후 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특별한 희생과 보훈의 필요성’을 주제로 '전쟁과 소년병'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육정미 시의원(비례대표)의 제안으로 마련됐다.이날 행사는 이만규 시의회의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박태승 소년병 생존자의 증언과 전문가 발제 및 토론으로 이어졌다. 발제는 TBC 박정 기자와 하경환 변호사가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인권실천시민행동 김승무 대표, 영남이공대 김태열 교수, 대구인권운동연대 서창호 상임활동가, 대구시 강경희 복지정책과장, 대구보훈청 이방훈 현충교육팀장이 참여했다.이번 토론회에서는 병역의무가 없던 17세 이하의 미성년자들이 전쟁에 참전해야 했던 역사적 현실을 조명하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당한 보상과 예우를 받지 못한 현실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가 이뤄졌다.육 시의원은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이뤄진 미성년자의 참전은 당시 모두가 묵인한 일이었지만,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그들에게 아무런 보상과 예우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이는 명백한 국가적 방치이자 국가폭력”이라고 지적했다.또 “소년소녀병 문제를 단지 ‘보훈’의 관점이 아닌, ‘인권’의 시각으로도 바라보고자 한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이들의 명예회복과 실질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이만규 대구시의장은 “6·25전쟁 당시 어린 나이에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선 소년소녀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한편 대구시의회는 이번 토론회 논의를 바탕으로 소년소녀병 명예회복과 보상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과 제도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