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AI로 무장한 공공혁신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5년 우수 행정과 정책사례 선발대회 발표 및 시상식'이 지난 9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회장 박병식)가 주관하고 국회의 강대식·장종태 의원이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공공행정의 미래를 가늠하는 주요 무대였다. 
 
대회에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 총 156건의 혁신 사례가 접수됐다. 이는 전년도 96건 대비 약 60% 증가한 수치로, 현장 중심의 혁신 열기가 공공부문 전반에 걸쳐 뚜렷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대상 1건, 최우수 9건, 우수상 17건, 장려상 21건 등 총 4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행정 모델이 다방면에서 실현되며, 한국 공공행정이 미래형 정책 생태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혁신과 공공성의 균형을 이룬 사례들이 주목을 받았다. 
 
대상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가명처리를 통한 개인정보 활용 딜레마 해소'가 차지했다. 데이터 시대 최대 난제 중 하나였던 개인정보 활용과 보호 간 충돌을 기술적, 제도적으로 해소하며 인공지능 행정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다.
최우수상 수상작은 정책의 실질적 효과성과 지역 특화 모델을 제시한 사례들이 선정됐다. 양산시는 '실무형 AI 행정연구 기반 정책'으로 지방 디지털 전환의 선두주자로 부상했고, 울산 남구는 '공간분석 기반 맞춤형 정책지도'로 주민 체감형 데이터 행정을 구현했다. 
 
신안군의 ‘햇빛·바람 연금, 햇빛아동수당'은 신재생에너지 수익 공유와 지역 인구문제 해법을 결합한 참신한 모델로 주목받았다. 
 
또한 소방청은 '국가 소방 동원체계'를 구축해 재난 대응의 국가 표준을 마련했고 경북교육청은 '경북형 AI 교육지원 솔루션'을 통해 교사의 행정부담을 줄이며 교육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이 외에도 청소년 자원봉사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회생기업의 시장 연계를 촉진한 한국자산관리공사, 일자리와 복지를 연계한 그랜드코리아레저, 시민 체감형 디지털 행정을 구현한 파주도시관광공사 등이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박병식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올해 신청 건수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는 점은, 공공기관과 자치단체가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공공 부문이 대한민국 사회 변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의 촉매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 기반 행정, 데이터 중심 정책설계, 주민 체감형 스마트 행정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 본 대회가 미래 공공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행정현장의 질적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한국 공공행정이 기술 기반의 스마트 행정으로 본격 전환하고 있음을 입증한 자리였다. 실증적 성과와 제도적 확장 가능성이 확인된 가운데, 공공부문 혁신의 파고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