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정책연구원과 한국사학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지난 6일 대구정책연구원 10층 대회의실에서 ‘한국형 대학 연계 은퇴자 공동체(UBRC: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 모델 개발’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초고령화와 지역소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적 정책 대안으로서 UBRC의 가능성을 조명하고 도입 전략 및 제도 개선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UBRC는 대학 인근 또는 내에 조성되는 고령친화형 커뮤니티로 교육·문화·의료·커뮤니티 기능이 통합된 고령자 맞춤형 복합 공간이다.세미나는 총 3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됐다. 첫 발표를 맡은 고영호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UBRC 운영 사례를 소개하며 UBRC는 단순 주거지가 아니라 복합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고령친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고 연구위원이 소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가 UBRC에 관심을 보였고 희망 서비스로는 ▲기본 의료·건강(56.4%) ▲여가·문화(16.0%) ▲생활편의서비스(14.8%) 등을 꼽았다. 또 UBRC가 대학 캠퍼스 ‘인근’에 조성될 경우 거주 의향이 69.6%로 나타나, 캠퍼스 ‘내’ 조성 시(64.4%)보다 높은 선호를 보였다. 거주 희망 이유로는 ▲편리한 노후생활(69.8%) ▲세대 간 교류(20.4%) ▲능력 발휘 기회(8.3%) 순이었다.그는 UBRC 추진 전략으로 ▲시범사업 도입 ▲주거환경과 의료 연계 구축 ▲대학 협력체계 강화 ▲지속 가능한 사회참여 프로그램 설계 등을 제안했다.두 번째 발표자인 권영섭 국토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과학기술 연계형 UBRC를 강조하며 UBRC는 ▲대학 접근성 ▲세대 간 교류 ▲요양서비스 ▲재정 제휴 ▲대학 관계자 중심 운영 등 5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권 연구위원은 특히 “UBRC는 단순한 주거가 아니라 과학기술 R&D, 평생교육, 창업 연계가 가능한 고령친화 혁신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고령 과학기술인의 지속 연구활동 ▲기술이전 및 창업 참여 ▲특화 커뮤니티 환경 구축 ▲제도적 특구 지정 필요성을 제시했다.마지막 발표에 나선 문재성 한국사학진흥재단 본부장은 UBRC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대학 유휴부지 활용 시 발생하는 재산관리 규제, 거주시설 설치 관련 제한 등 현행 제도는 UBRC 조성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학교법인과 대학 간 재산 규제 완화와 평생교육 확대를 통한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