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미·러 정상회담을 시작했다.두 정상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30분께(알래스카 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 미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대좌했다.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잇따라 회담장인 이 합동기지에 전용기편으로 각각 도착했다.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기(에어포스원)는 이날 오후 2시20분(알래스카 현지시간 오전 10시20분)께 착륙했고, 푸틴 대통령이 탄 전용기 역시 이보다 30여분 뒤 합동기지에 도착했다.푸틴 대통령의 전용기가 미국 영공에 접어들자 미국 스텔스 전투기 4대가 이를 호위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보다 조금 일찍 전용기에서 내린 뒤 활주로에 깔린 붉은색 카펫 위에서 기다리다 푸틴 대통령이 다가오자 손뼉을 치며 직접 맞이했고, 두 정상은 서로 악수하며 반가움을 표했다.두 정상은 이어 '2025 ALASKA'라고 쓰인 연단에 올라 별다른 공개 발언없이 30여초간 포즈를 취했다.카펫을 걸어오는 동안과 연단에 올랐을 때 두 대통령은 서로 대화하는 모습도 보였다.연단에 오르기 직전에는 상공에 항공기가 낮게 지나가는 듯 굉음이 들려 두 정상이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도 포착됐다.두 정상은 이후 검은색 리무진 승용차에 함께 올라 타고서 활주로를 빠져나가 회담장으로 향했다.두 정상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며,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찾은 건 2015년 뉴욕 유엔총회 이후 10년 만이며,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 방문은 처음이다.두 정상은 회담장에 도착한 뒤 이날 회담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는 모두발언 공개없이 곧바로 회담을 시작했다.당초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1대1 회담 후 다른 참모들이 함께하는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으로 할 계획이었으나, 1대1 회담은 3대3 회담으로 변경됐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3대3 회담에 미국측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배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이후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에는 이들에 더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함께할 예정이다.러시아 측에서는 3대3 회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포크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3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두 정상간 휴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전이 성사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함께하는 3자 회담 혹은 일부 유럽 정상까지 참여하는 다자 회담을 통해 '종전'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