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한파와 설 물가 오름세로 경북 동해안 재래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재래시장 상인들은 여태까지 대목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강추위와 설 물가 오름세로 주부들의 발걸음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안 최대 수산물 시장인 죽도시장 어물전 상인 A씨(67.여)는 “올해처럼 사람이 드문 건 수년새 처음인 것 같다”며 “주말을 제외하곤 대부분 상가에 방문하는 사람이 없어 을시년스럽기까지 하다”며 말했다.
“가뜩이나 날씨마저 추워 오던 단골손님마저 발길이 끊겨 올해는 추운 설 대목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년에 비해 오른 장바구니 물가도 재래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제수용품인 사과와 배 등 과일은 지난해 이상기온 여파로 1년 전보다 최대 50% 이상 올랐고 채소가격도 한파로 산지에서 출하가 지연되면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상승했다.
이에 과일과 채소류 매출이 지난해보다 50-70% 가량 줄었다는 것이 재래시장 상인들의 전언이다.
과일상 B씨(67·여)는 “시장에 오는 손님이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물가가 크게 올라 매상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며 “올해 재래시장 경기는 이래저래 추운 설 명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악화로 인한 어획량 감소로 수산물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산 참조기 450g 가격은 지난해 1만5000원에서 현재 3만원선으로 2배까지 상승했다. 민어와 돔 등 차례상에 올라가는 어종의 가격도 모두 10%이상 오른 상태다.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00g에 8000원 하던 삼겹살이 최근 1만2000원선을 넘어 서고 있다. 구제역 사태로 전체 돼지의 20% 가량인 200만 마리가 살처분 된데다 도축할 돼지가 이동제한에 묶여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윤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