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우리는 어디로 가냐’ 검찰 조직 전체가 동요 속에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검찰청 폐지 뼈대로 하는 정부 조직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일선 검사뿐 아니라 검찰 수사관들 사이에서도 후일을 기약할 수 없어 우려 섞인 반응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해지고 있다.   검찰청 폐지에 일선 검사들의 반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자조가 섞인 항의성 글부터 강한 비판 글에까지 다양하다. 이 가운데 A 검사의 뼈있는 한마디가 눈길을 끈다.    그는 "나는 과거 특수상해 혐의로 송치된 사건을 보완 수사하는 과정에서 "더 빨리 억울함을 벗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이뤄지는 검찰개혁 논의에 비춰봤을 때 3년 전 내가 벌인 오지랖과 주제넘은 수사권 행사는 반성해야 하는 이유가 된 것 같다"며 "노산에 임신성 당뇨로 인해 야채로 연명하던 시절에 적극적인 자세로 야근까지 해가면서 수사랍시고 행한 나의 어리석음을 반성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지난 검수 완박 이후 대부분 사건 수사가 장기 표류 중이고 검사와 경찰 모두 무익한 절차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으며 당사자들은 사건의 장기화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개선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끝까지 밀어붙이는 막장 개악의 길을 걷고 있다. 이쯤 되면 진짜 나라를 망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인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선 검사들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열심히 일한 것도 죄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청 폐지에 검찰 수사관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수사관들은 "검찰 조직의 방향을 위한 논의를 검찰 구성원들끼리 나눠야 한다"며 조속히 전국 수사관 회의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수사관들은 “검사도 아니고 일개 말단 공무원일 뿐이지만 검찰청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현재 검찰 조직을 둘러싼 상황이 우리 가족에게, 내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이웃사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정말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검사와 수사관들의 반발은 오직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몸을 던진 검찰 관청을 잃게 된 설움보다 나라 앞날의 걱정 되어서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검찰이 해체되면 누가 춤출까? 일선 검사와 검찰 수사관의 목소리는 오직 나라 운명이 걸렸기 때문이다. 명칭존치와 수사·기소를 분리하되 검찰이 기소 준비에 필요한 보완 수사를 하는 절충선에서 매듭지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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