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유치 열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와 경북, 울산, 경남 등 밀양 유치를 지지하는 4개 시도와 부산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와 경북, 울산, 경남은 지난 26일 오후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 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엔 각 지역의 200여 시민단체에서 2000여명이 참가했고, 일부 간부들은 삭발식을 갖는 등 유치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
이에 부산에선 하루뒤인 27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바른공항건설 시민연대가 부산역 관장에서 시민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가덕 신공항 쟁취를 위한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또한 대구시의회 이재화 의원 등 여성의원 2명은 다음달 7일께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삭발식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10일께는 신공항 예정지인 밀양에서 1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밀양과 가덕도를 지지하는 양측의 세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에 대해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 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 소속 일부 간부들 조차, 자칫 양 지역간 지역감정이 조장되지 않을까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정부가 2월중 공청회를 열고, 평가 작업을 한 후 3월에는 반드시 평가결과를 발표하기로 공언했는데, 양 지역이 세대결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일부 시민들은 또한 지역의 큰 일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직 시장과 도지사까지 나서게 한다는 것은 모양세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미 지역의 의지를 표시한 만큼 정부의 일 추진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는 의견이다.
다만 청와대와 정부, 관계 기관 등에 영남권 신공항 필요성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어필하고, 평가과정에 그간 강조돼 온 경제성과 접근성, 안전성 등을 엄격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라는 것.
그렇지만 내용도 잘 모르는 시·도민들을 동원해 에너지를 낭비하고, 특히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