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파서 정형외과에 갔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검사가 X-ray입니다. 뼈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으니 당연히 찍어야 할 것 같지요. 그런데 의외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X-ray를 찍고 보는 것만으로 환자의 생각이 크게 바뀐다는 사실입니다.호주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X-ray를 본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X-ray 사진에서 좁아진 관절 간격이나 뼈의 돌기를 보고 '내 관절이 닳아서 망가졌다'고 단정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레 '이건 저절로 나아지지 않겠구나, 결국 수술해야겠네 '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X-ray가 심각해 보여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X-ray가 깨끗한데도 통증이 심한 사람도 흔합니다. 통증은 단순히 뼈나 연골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얽힌 복잡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관절염은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만으로도 오랜 기간 통증 없이 잘 지낼 수 있습니다.물론 골절이나 다른 질환이 의심되는 특수한 경우라면 X-ray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무릎 통증에서 X-ray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많은 의사와 환자가 X-ray를 당연시하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확신'을 주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확신이 오히려 불안을 키우고, 불필요하게 수술을 서두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릎의 미래는 X-ray가 아니라, 올바른 이해와 올바른 움직임에 달려 있습니다.오늘 들으실 곡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2번 협주곡이 실제로는 1번보다 먼저 작곡되었다는 사실입니다. 1829년 가을에 착수해 이듬해 3월 3일에 초연되었고, 그 직후에 1번 협주곡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번호와는 달리 순서가 뒤바뀌어 있습니다.    이 협주곡은 1번에 비해 덜 알려져 있고 조금 더 전통적인 형식에 기대고 있습니다. 첫 악장 마에스토소는 모차르트의 제자였던 훔멜의 협주곡을 본받은 듯한 느낌을 주고, 두 번째 악장 라르게토는 모셰레스가 1820년에 쓴 G단조 협주곡을 거의 그대로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악장 알레그로 비바체는 독창적입니다. 폴란드 민속 춤곡을 세련되게 변형한 선율로 마무리되며 쇼팽다운 개성이 드러납니다.형식 면에서는 고전 협주곡의 전통을 충실히 따릅니다. 오케스트라가 먼저 주제를 제시하고, 이어서 피아노가 같은 선율을 연주하는 구조, 주제 간의 조성 대비, 서정적인 느린 악장, 그리고 론도 형식의 피날레까지 빠짐없이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화려하고 섬세한 피아노 파트입니다. 오케스트라 반주가 무난하게 진행되지만, 이는 쇼팽이 의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반주가 피아노의 빛을 가리지 않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쇼팽의 협주곡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대등한 대화라기보다는 무대 위에서 피아노가 주인공으로 노래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곡에서는 스무 살 무렵 청년 쇼팽이 자신의 고국 폴란드에 대한 향수와 열정을 음악 속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더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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