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당의 입법 독주 논란 속에 국회 법사 위가 야당 간사 선임 표결 과정에서 충돌하면서 난장판이 됐다. 여야 일부 의원들은 가족까지 들먹이며 고성이 오갔다. 한때 분위기가 험악했던 법사위 회의는 끝내 합의 없이 반쪽회의로 끝났다. 사태의 발단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간사 선임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가 결정되자 항의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남아있는 여야 의원들이 고성이 오가면서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민주당은 나 의원이 ‘내란 옹호’ 행보를 보였다며 간사 선임에 반대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내란 몰이’를 한다고 비판하면서 말꼬리를 트집 잡아 사사건건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날 나경원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부결되자 국민의힘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거세게 항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상대 배우자까지 거명하며 막말이 난무했다. 법사위는 이날 국민의 힘이 불참한 가운데 나 의원 간사 선임의 건을 반대 10표로 부결시켰다. 민주당 8명과 조국혁신당·무소속 의원 각 1명 등 범여권 10명만 표결했다.    간사는 상임위원회에서 각 교섭단체의 대표 역할을 하는 자리로 여야 간사는 상임위원장과 각종 안건 처리 등을 협의한다. 관례적으로 각 정당이 간사를 정하면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여야가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시키곤 했다.    하지만 6선의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5선의 나 의원이 뒤따라 국민의힘 간사로 내정되자 법사위는 간사 선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나경원 의원 간사 선임건을 부결시키자 “의회 독재의 또 다른 역사를 썼다”(나경원) “대한민국 헌정사에 상상도 못 할 오점을 남긴 날”(송석준)이라고 격하게 반발했다.    박지원 의원은 나 의원을 향해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를 해서 되겠느냐. 남편까지 욕먹이고 있잖아요”라고 했다. 이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박의원님 사모님은 뭐 하시냐”고 묻고 박 의원이 “(2018년에) 돌아가셨어요”라고 답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고인에 대한 모독”(장경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의원은 박지원 의원을 찾아가 사과했으나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제22대 국회 법사위가 간사선출을 위해 이례적으로 투표소를 만들고 저질 막말 행위는 우리 정치는 아직 4류 수준밖에 되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