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대구시 동구 동구시장. 상인들은 추은 날씨에 두꺼운 옷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설을 이틀 앞두고 있어 손님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시장 안은 썰렁했다. 손님이 물건을 고르는 가게보다 주인 혼자 가게를 지키는 곳이 더 많았다. 과일가게 주인 이모씨(60)는 "올 겨울은 날씨가 추워 사람들이 밖에 안나온다"며 "과일은 마트보다 시장이 더 싸고 많이 주는데 마트로만 사람들이 몰려가니 속상하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3·여)는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폭등해 매출이 지난해 보다 많이 줄었다"라고 힘없이 말했다. 반면 전통시장 인근에 위치한 대형마트에는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마트 안은 장을 보러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날 평소보다 2배 정도 되는 손님이 마트를 찾아 장을 봤다고 밝혔다. 추위를 피해 따뜻한 실내로 몰려든 사람들은 재래시장과는 달리 느긋하게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휴일이었던 어제 저녁에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 주차장이 가득차 손님들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면서 "오늘도 손님들이 몰리기는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마트에 장을 보러 온 이선정씨(32·여)는 "재래시장이 마트보다 싼 줄은 알지만 주차하기도 어렵고 날씨도 추워서 마트를 찾는다"라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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