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숙박업소들이 바가지요금으로 관광지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 게다가 추석 연휴까지 끼어 비싼 방값에도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친절봉사로 행정력을 쏟고 있는 경주시는 일부 숙박업소가 숙박요금을 평소보다 크게 높게 책정해 요구해 논란이 일자 주낙영 경주시장이 "숙박업소 협조와 시민 환대가 성공 개최의 열쇠"라면서 숙박업소 대표에게 손님맞이 협조 서한문을 보냈다. 
 
서한문에는 객실 내외 청결 유지는 물론 일부 업소의 과도한 요금 책정으로 지역 전체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투명한 요금 정책을 유지해 달라는 호소이다. 무엇보다 방문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주문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가 경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기 위해서는 숙박업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중요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주 시내에 자리 잡은 일부 숙박업소는 APEC 행사가 열리는 다음 달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요금을 멋대로 불러 대부분 크게 올려받고 있다. A 업소는 현재 평일 기준 5만 원인 숙박요금을 이 기간에는 34만 원으로, B 업소는 4만3천 원에서 64만 원으로, C업소는 4만2천 원에서 30만 원으로 각각 올려서 책정했다. 이마저 대다수 숙박업소는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주낙영 시장이 발송한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소는 400여 개 업소에 달하는데 모텔 경우 평균 2∼3배 이상 부르고 있다. 이 때문에 APEC 기간에 경주를 방문해야 하는 관광객이나 타 지역여행객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요금을 내거나 경주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는 숙소를 잡아야 할 상황이다. 
 
심지어 80리 거리인 포항까지 가서 방을 구하고 있다. 경주시민들은 “숙박업소들이 APEC 특수를 바가지요금으로 한탕 하려고 하지 말고 할인 없이 당초책정된 요금만 받아도 관광객들의 불만은 적을 것”이 라고 시정을 촉구했다.
숙박업소 바가지요금이 자칫하면 국제행사에 옥에 티가 되어 행사를 망칠 수 있다. 주낙영 시장이 숙박업소에 서한문을 보낸 이유는 이번에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중요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