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첫 언론 인터뷰에서 사회 양극화 심화의 원인으로 소득 격차 확대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최근 보도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거론하며 일반 노동자와 CEO 간 소득 격차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최신 수치에 따르면 지금은 (CEO의 임금이) 노동자 평균의 600배"라며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테슬라 이사회가 최근 머스크에 대해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인 4억2374만3904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성과 보상안을 의결한 걸 거론한 것이다. 테슬라가 시가총액 목표를 달성하는 등 조건이 갖춰지면 보상 가치는 최대 9750억달러(약 1359조원)에 달한다. 미국 최대 노조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의 지난 7월 보고서에 따르면 S&P 500 기업 CEO들의 지난해 평균 총보수는 1890만달러인데 이는 노동자 중위소득의 285배나 된다. 미국 출신으로 최초로 교황에 즉위한 레오 14세는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의 정신을 계승해 교황 명을 지었다. 레오 13세가 1891년 반포한 '레룸 노바룸'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이를 위한 국가의 의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사회교리 문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칙의 32장은 '노동자의 적정 임금'에 대해 노동자가 최소한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미흡해서는 안 되며 고용주가 부과하는 임금을 원하지도 않는데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것은 폭력을 당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극단적인 계층 간 소득 격차는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오고 계층 간 갈등을 키울 수밖에 없다. 나아가 소득계층 이동성이 낮아지면 그 사회는 역동성을 잃고 발전의 동력도 약해진다. 한국도 CEO와 직원 간 연봉 차이가 상당하다. 올 3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평균 격차가 15배가 넘고 기업별로는 106배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정부가 지난 달 발표한 경제 성장전략과 예산안에 양극화 심화 대책은 찾기 어려웠다. 저성장 기조를 반전시키기 위한 성장이 강조되다 보니 그랬겠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사회 이동성 개선도 계속 미룰 순 없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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