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는 극한호우와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는 등 전례 없는 이상기후를 체감하고 있다. 한 사람의 행동이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러한 기후 위기 시대에 시민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폐기물 분리배출이다.환경부의 ‘2023년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폐기물 발생량은 1억7619만 톤이며, 이 중 86%인 1억5151만 톤이 재활용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건설폐기물은 99.6%, 사업장 폐기물은 84.4%, 지정폐기물은 63.8%가 재활용됐으나, 생활계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58.7%로 상대적으로 낮다. 생활계 폐기물의 재활용률이 낮은 이유는 종류가 다양하고 혼합되어 배출되기 때문이며, 특히 플라스틱, 종이, 음식물 쓰레기 등 다양한 종류가 섞여 있어 선별하기가 어렵다.우리가 배출한 폐기물 중 분리배출된 것은 선별시설에서 재활용 가능한 품목으로 선별되어 재활용을 위한 원료 등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혼합배출된 폐기물은 기술적으로 분리 선별이 어렵고 경제성도 낮아 재활용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투명 페트병과 일반 페트병이 섞여 배출될 경우, 고품질 재활용을 위해 추가 선별과 세척 과정이 필요하고, 비용과 에너지도 더 들어간다. 결국 양질의 재활용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배출 단계에서부터 정확한 분리배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재활용 제도가 있어도, 올바른 분리배출 없이는 재활용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 좋은 예가 2020년 시행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인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고, 2021년 13.0%에 불과했던 투명 페트병의 고품질 재활용률은 2023년 38.0%까지 상승했다. 
 
또한, 일반 시민의 관심은 제도를 개선하고 기업의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현재 마트와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라벨 생수병 역시 소비자들이 재활용 편의성에 관심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못했을 것이다.환경부는 이와 같은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해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분리배출.kr)’을 개설했다. 각종 폐기물 품목별 분리배출 방법, 재활용 가능 여부, 배출 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어 시민 누구나 손쉽게 정확한 분리배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복잡다양한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곧 다가올 추석 명절에는 물동량 증가와 차례상 준비로 포장재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늘어날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명절 기간 음식물 쓰레기는 평소보다 20% 이상 증가하며, 특히 일회용 포장재와 과대포장으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 풍요로운 명절 분위기 속에서도 분리배출 되지 않은 쓰레기는 결국 자원 낭비로 이어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시민 한 명, 한 명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올바른 분리배출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행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책임 있는 행동이다. 이번 명절, 낭비될 수 있는 자원의 가치를 되새기며, 배출 단계에서부터 정확히 분리배출을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