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매화면은 1914년 울진군과 평해군이 통합되기 전까지 원남면이라고 불렀다. 울진의 최남단에 위치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군 통합 이후 울진군의 중앙부에 위치하게 됐고 매화나무가 자생하는 마을이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특성을 살려 2015년 매화면이라고 바꾸어 부르게 됐다. 이름답게 매화면의 곳곳에는 매화나무가 무성하게 자생하고 있고 봄이면 혹독한 추위를 견딘 매화가 화사하게 피어나 마을 전체를 그윽한 꽃 향기와 고결한 꽃의 자태로 감싼다.매화면에는 현재 1190 가구에 1869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그중 65세 이상의 노인층이 52%에 이른다. 매화면의 전체 인구는 해마다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고령 인구의 사망 등의 자연 감소 요인과 청년층의 외부 유출이 주요 요인이다. 2020년부터의 인구 변화 현황을 살펴보면 5년간 모두 148명(7.2%) 감소했으며 귀농·귀촌 유입이 있더라도 감소세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매화면의 주민들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주민들은 주로 벼농사를 짓고 있고 그 외에 고추·양파·감자 등이 생산된다. 또 봄철에는 매실과 두릅나물이, 가을에는 송이버섯이 많이 나온다. 이밖에도 딸기, 체리, 포도, 복숭아, 사과 등 다양한 과수와 미나리, 표고버섯 등의 특용작물을 재배해 농가소득이 높은 편이다.특산품으로는 매화리 매화마을에서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드는 매화장수쌀엿과 쌀조청이 있고, 메주콩과 태양초만을 선별해 고초령 청정 자연수로 제조한 전통의 장류제품인 고초령 전통식품, 지역에서 생산되는 좋은 원재료만을 사용하여 만든 건강 먹거리 매매떡 등이 있다. 이 중 매화장수쌀엿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방식으로 쌀을 고아 만든 달콤한 엿이다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고 쌀과 엿기름만을 사용해 정성껏 끓여낸다. 깊고 구수한 맛과 자연스러운 단맛이 특징이며 지역 주민들이 옛날 방식 그대로 손수 만들어 내놔 건강 간식이나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매화면을 대표하는 특산품 중 하나로 전통 식문화를 지키며 지역 정체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60여 축산농가에서 청정한 자연환경과 현대화된 시설에서 우수한 품질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으며 금매리에 위치한 영덕울진축협 전자경매가축시장에서 월 2회 경매시장이 열려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매화리에는 농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해바다를 접하고 있는 오산·덕신리에는 4개의 어촌계를 중심으로 11개의 어장이 있으며 방어·고등어·삼치·오징어 등의 싱싱한 해산물을 잡아 연간 60억원 이상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매화면에는 매화라는 지명과 어울리는 향토수종인 매화나무가 1500여 그루 자생하고 있다. 지역자생단체에서 30여년 전부터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화나무를 자율적으로 심었으며 지금은 4개마을(매화·금매·신흥·기양리) 10여km에 이르는 가로수길과 7번 국도변에 매화나무 단지가 조성돼 있어 매화꽃이 필 무렵이면 관광객과 사진작가 등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매화면에는 울진기미독립만세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매화면은 일제의 압제에 항거해 울진 지역에서 가장 먼저 지도자와 주민이 매화장날(4월 11일)에 남수산에 태극기를 꽂으며 조국 독립을 위한 만세시위운동을 전개했다. 이는 매화면 흥부리에서 일어났던 흥부만세운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만세운동의 발원지가 됐던 매화시장은 지금도 남아 있다. 매화시장은 일제강점기 울진 북부의 대표적 5일장이자 사람과 정보가 모이는 중심지였다. 1919년 3·1운동 소식이 전해지자 매화보통학교 교사와 학생, 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이 시장에서 만세운동을 준비했다. 장날 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태극기를 나누고 독립을 외치며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대는 시장에서 출발해 면사무소와 일본 경찰 주재소 앞까지 행진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일본 경찰의 제지와 체포가 있었지만 주민들은 끝까지 저항하며 독립 의지를 드러냈다. 매화시장은 이렇게 울진 북부 3·1만세운동의 발원지이자 농어촌 지역 민족운동의 상징으로 남았다. 이 시장은 1960년대 5일장으로 형성돼 1970년대 초반까지 성황을 이뤘으며 특히 우시장이 번성해 울진군 내에서는 가장 유명했다고 한다.
매화면에는 울진 출신 만화가 이현세의 대표 작품들을 모티브로 조성된 이현세 만화거리가 있다. 매화면사무소 입구에서부터 매화시장에 이르기까지 약 1km의 마을 담장과 만화공원 일원에 ‘공포의 외인구단’, ‘남벌’, ‘창전수호지’, ‘아마게돈’등 이현세의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 있는 만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현세가 증정한 만화들과 다양한 도서로 꾸며진 만화도서관과 일제강점기의 남벌을 주제로 한 이색적인 남벌열차카페도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식 가옥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메트로 감성인 매화마을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추억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울진현종산풍력발전소는 매화면과 기성면의 경계를 이루는 현종산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설비용량은 53.4MW로 풍력발전기 15기가 운전되고 있다. 이 지역에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 계기는 대형 산불이었다. 2007년 매화·기성면 일대 대형 산불로 현종산을 비롯해 국유림 등 1963㎡가 피해를 입었고 산림복구 모델의 일환으로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결정됐다. 동해 바다와 푸른 숲이 어우러진 청정 자연을 품은 현종산 풍력단지는 산림 속에서 힐링을 즐기는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해안 사진촬영 명소이자 노을 명소로 젊은 층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김차규 덕신2리 이장은 “매화면은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남수산의 푸른 기운과 매화천의 맑은 물줄기가 어우러져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고장으로 불려왔다”며 “또 바다와 산이 가까워 해산물과 농산물이 모두 풍부하고 주민들이 정 많고 부지런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울진군이 앞으로도 농어촌 지역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계속해 농로 정비와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 지원을 더욱 두텁게 해주기를 바란다”며 “지역 농특산물 판로 확대와 관광 자원 개발에 군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매화면은 울진군의 대표적인 명품 마을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재식 면장은 “앞으로 가로수길과 축제, 고구마·코스모스 등 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매화면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다”며 “군 지원 예산을 효과적으로 확보해 농업 경쟁력 강화, 생활 SOC 확충, 노인 복지와 청년 정착 지원을 골고루 챙기겠다”고 밝혔다.또 “면사무소 직원 모두는 작은 민원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해결하는 ‘찾아가는 행정’을 펼치겠다”며 “매화향기 가득한 고장에서 ‘희망의 꽃, 화합의 꽃, 매화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