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인한 국민 피해가 늘고 있다. 전산실 리튬배터리 교체 작업 중 발생한 화재는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온라인 서비스를 마비시켰다.
사태의 심각성에 당황한 정부는 27일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전산 재난으로 중대본이 운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재는 26일 오후 8시 15분께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현장에는 리튬배터리 교체 작업을 하던 13명의 작업자가 있었으며,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튀며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배터리 384개가 전소했고,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1도 화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진화에 227명의 인력과 67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이번 화재로 국정자원 전산시스템 647개가 멈췄다. 이 가운데 국민이 직접 이용하는 인터넷망 서비스가 436개, 공무원 업무용 행정 내부망이 211개다. 국민신문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우체국, 보건복지부 복지로· 사회 서비스 포털, 행안부 정부24· 국민비서· 모바일신분증·정보공개시스템·온나라문서·안전신문고·안전디딤돌, 조달청 나라장터·종합쇼핑몰 등 다수의 핵심 서비스가 차질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27일 대전의 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이 중단된 것에 대해 “명백한 인재”라고 비판하면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관련자 문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예견된 재난을 막지 못해 안타깝다”며 “카카오 먹통 사태에서 충분히 이런 교훈을 얻고 대비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전산망의 심장, 대동맥과 같은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있어 화재나 다른 이유로 멈춰 서게 되면 다른 시스템과 연계돼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국가 전산망 시스템에 있어 기본 중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우리가 정보기술(IT) 강국이라 얘기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화재가 아닌 총체적 안전불감증이다. 전산망에 대한 관리 부실이 명백해 인재일 수도 있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재발 방지를 위해 재난 대비 매뉴얼 전면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국가 핵심 서비스 전체가 셧다운되는 모습은 정부가 국민 안전을 뒷전으로 방치해온 무책임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올 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