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에 마련 중인 APEC 세계정상 만찬장이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시민들이 실망이 컸으나 미· 중 정상 회담장으로 꽃을 피울 전망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박물관 내에 조성된 만찬장이 미· 중 정상회담 최적의 장소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APEC 정상회의 만찬장은 단순 저녁 식사 자리를 넘어서 개최국의 첨단기술과 문화, 의전이 집약된 상징적인 장소가 돼야 한다. 경북도는 가장 경주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만찬장 조성에 행정력을 동원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만찬장 변경으로 경주 시민들의 아쉬움이 컸던 게 사실이다. 
 
이 도지사는 "경주박물관을 만찬장 대신 미·중 정상 회담장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시민들의 상실감을 해소하고, 천년 신라의 문화를 전 세계에 선보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경주박물관이 최적지임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당시 APEC 준비 현장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전달됐고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 위원장에게는 별도로 전해졌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유물뿐 아니라 당·서역의 교류 유물까지 전시돼 있어 역사적 상징성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상회담 장소 건의의 배경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상 최초로 신라 금관이 한자리에 전시될 예정인 점이 강점이 되고 있다. 양국 정상의 만남에 맞춰 전 세계 미디어에 우리의 아름답고 찬란한 문화유산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도지사는 국립경주박물관은 석조계단, 처마, 서까래 등 전통 한옥 요소를 반영해 전 세계에 우리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초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조성될 만큼 경호·의전·접견 등 국제행사 개최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회담 유치는 만찬장 변경으로 아쉬움을 느낀 경주 시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국립경주박물관이 현대사 속 새로운 전통을 남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APEC 정상 회의장과 만찬장 포토존 시안에 첨성대, 성덕대왕 신종, 불국사 등 경주의 상징도 반영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만찬 장소 보문단지호텔 연회장 변경 이유에 대해 변명이 궁색했다. 이번 이철우 도지사가 이 자리에 양국 정상회담 장소 건의는 만찬장 변경으로 실망감이 컸던 경주 시민들에게 위안이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