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흥해읍은 면적 106.75㎢, 인구 약 6만 명이 거주하는 포항 북부의 대표 지역이다. 형산강과 동해안을 품은 지리적 이점 덕분에 농업·어업과 상업이 발달해 왔으며 최근에는 달전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지가 개발되고 교육·문화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포항시의 또 다른 신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 영일군의 중심지였던 역사를 간직한 채 도시 확장과 교통망 개선을 발판으로 숨가쁜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이다.흥해읍은 삼국시대부터 형산강 유역의 교통 요지였다. 조선시대에는 영일현의 행정 중심지로 정치와 교육의 거점이었다. 지금의 읍내 일대에는 옛 관아가 있던 터와 향교가 전통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영일향교는 현재도 향사와 예절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포항 북부의 농어촌 지역에 불과했던 흥해읍은 그 후 포항 도심과 북부 지역을 잇는 상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읍내 전통시장인 흥해시장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며 오늘날까지 지역 상권과 생활의 중심 역할을 꾸준하게 유지했고 최근에는 시장 현대화 사업이 진행돼 방문객 친화적인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당시 인구 2만에 불과했던 흥해읍은 달전리가 주거지역으로 개발되고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현재 2만6858가구에 5만958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신흥 주거지로 떠올랐다.흥해평야는 포항의 곡창지대다. 흥해읍은 예로부터 벼농사와 채소 재배가 활발했으며 현재도 쌀을 비롯해 시금치, 배추, 양파, 마늘 등 다양한 채소가 재배된다. 흥해읍에서 생산되는 쌀은 포항 전체 쌀 생산량의 27%를 차지하고 있고 다른 작물도 포항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농업 비중이 높다. 농가들은 점차 스마트팜과 친환경 농법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귀농·귀촌 인구의 유입도 이뤄지고 있다.
흥해읍은 KTX 포항역까지 4㎞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고 7번 국도, 포항 시가지 우회도로 등이 연결돼 있어 교통 편의성이 우수하다. 특히 흥해읍이 포항의 신흥 주거지로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인구 유입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교통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흥해읍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이 여러 개 운행되고 있으며 흥해환승센터, 읍 행정복지센터, 초곡지구 등 주요 거점과 연결돼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동해와 맞닿은 해안 마을은 포항 어업의 중요한 거점이다. 흥해읍의 해안은 포항 북부 어촌계가 운영하는 위판장과 소규모 가공업체를 통해 수산물 유통에 기여한다. 경상북도 어업기술원이 흥해읍에 자리해 있어 수산 양식 기술을 개발하고 수산물의 안전성을 조사하는 등 지역 어업의 기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흥해읍의 어업은 과거처럼 융성하지는 못하다. 신항만 건설 계획과 보상 작업의 영향으로 어업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쇠퇴해 왔다.
흥해읍에는 영일만산업단지가 있어 포항의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이 산단은 신항만 배후지역의 일반산업기지로 설계된 복합 산업용지로 영일만항 건설과 매립용 토석 채취 계획과 연계해 토지를 확보하고 산업용지 공급을 원활히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영일만산단은 신소재·메카트로닉스·전기전자·금속가공 산업 등 첨단 제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산업 구조 다변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 영일만항과 인접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수출입 효율성을 높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차전지 관련 기업과 무탄소 전력 보급이 가능해져 포항이 에너지 전환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기반을 마련했다.
흥해읍은 해양과 내륙이 함께 어우러진 관광 자원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국에서 가장 긴 4㎞의 백사장을 보유한 칠포해수욕장은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휴양지다. 이 해수욕장은 포항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13 km 떨어진 위치에 있으며 해변에는 송림이 자리 잡고 있고 모래놀이와 해변 산책을 즐기기에 쾌적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매년 가을에는 칠포재즈페스티벌과 같은 문화 행사가 열려 바다의 정취와 문화적 분위기가 넘쳐난다.
최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곤륜산은 칠포해수욕장 입구에 있다. 곤륜산은 해안 가까이에 홀로 솟은 높이 약 177m의 산으로 정상에서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또 이 산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설치돼 젊은 관광객들의 액티비티 명소로 떠오른다. ‘갯마을 차차차’라는 드라마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입소문을 타며 포항 여행 필수 코스로 소개되고 는 곤륜산은 포항의 관광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흥해읍은 이밖에도 형산강 유역의 평야와 완만한 구릉, 산지가 이어져 있으며 농촌 체험과 자연 속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향교와 전통 가옥, 민속자료관 등은 역사 탐방형 관광자원으로 개발 잠재력이 크다.
하지만 흥해읍은 2017년 11월 15일 포항을 흔든 규모 5.4의 지진으로 큰 상처로 입었다. 무너져 내린 건물과 멈춰선 일상 속에서 흥해읍은 한동안 ‘상처입은 도시’로 여겨졌다. 지진피해로 상권이 위축되고 주민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했으며 불안감에 사로잡힌 주민들의 유출이 이어지면서 지역 활력은 크게 떨어졌다.하지만 주민들은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2018년 11월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됐고 2896억 원의 재정을 투입해 지진 상처를 극복하고 도시 재건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도시 재건을 위해 지진 당시 전파된 공동주택 부지를 매입하고, 이를 활용해 주요 앵커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이는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가 치유되고 회복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나타냈으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와 안전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시기반을 마련했다.흥해 구도심과 신도시의 균형 발전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두 생활권의 상생을 위해서는 먼저 경제적 상생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 행정서비스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행정복지센터의 이전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행정복지센터는 건축된 지 약 30년이 되면서 노후화되고 협소해 주민의 불편이 크다. 또 행정 수요가 큰 신도심과 상당한 거리에 있어 신속한 대응과 민원 접근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행정복지센터를 구도심과 신도심의 연결지점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민의 요구가 많다.
최상문 흥해읍 이장협의회장은 “흥해읍은 과거의 단순한 농어촌지역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분야에서 균형된 발전을 이뤄가는 도시로 성장했다”며 “관광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된 발전을 이뤄 ‘흥해라 흥해’라는 흥해읍의 슬로건에 걸맞은 결과를 이루는 데 지역 주민이 한 마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문형 흥해읍장은 “10년 전만 해도 인구 3만의 소규모 읍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인구만 두 배 이상 늘어 큰 발전을 이뤘다”며 “흥해읍의 구도심과 신도시가 조화로운 발전을 이뤄 상생 발전을 이루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도심과 신도심의 이질감을 줄이고 지진의 피해를 완전히 극복해 살기 좋은 포항시 흥해읍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